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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문화역 탐방] (13) 3호선 잠원역은 양잠박물관

[명품 문화역 탐방] (13) 3호선 잠원역은 양잠박물관

'누에 테마역' 잠원역 출입구/석상윤 기자



서초구 잠원동의 관문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은 조선시대 양잠의 중심지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잠원역은 역사 전체가 우리나라의 양잠의 역사를 축약한 작은 테마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다.

역명은 역이 위치한 잠원동에서 유래한다. 서초구 잠원동 지역은 예로부터 누에의 본고장으로 조선시대 누에와 뽕나무를 관장하던 국립 양잠소인 잠실도회가 설치됐던 곳으로 과거에 이곳은 푸른 뽕나무밭이 넓게 펼쳐진 양잠마을이었다.

승강장에 위치한 베틀을 돌리는 아낙의 모습을 그린 벽화/석상윤 기자



그래서일까 역에 도착해 승강장에 내리면 역 벽면에 그려진 누에와 베틀을 돌리는 아낙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보인다. 벽화들은 마치 잠원역에 대한 힌트를 미리 주는 것 같은 인상이다.

승강장을 지나 대합실로 올라오면 잠원역만의 특별한 공간에 마주한다. 잠원역은 출입문부터 쉼터, 벽면 등 전체가 누에로 가득하다.

벽면은 잠사 산업의 유래, 누에치기의 방식, 누에의 삶 등 내용이 담겨 양잠 산업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실제 실물크기의 베틀이 놓여있어 직접 다뤄보는 것도 가능하며 누에로부터 명주실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합실에 위치한 실물 크기의 베틀/석상윤 기자



진열장 안에는 실제 누에의 모형과 조사기 등 생산도구가 전시돼있다. 누에 자체를 만나보기 어려운 오늘날 지하철 이용객들이 오가는 길에 자연스레 누에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관찰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역 쉼터에 있던 한 시민은 "잠원역은 근처에 역 자체는 고속버스터미널역이나 교대역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해와 양잠에 대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며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작은 누에 박물관 같은 인상을 주는 잠원역/석상윤 기자



한편 역 한쪽에 위치한 서울시 지방기념물 1호 '잠실리 뽕나무'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조선시대의 양잠업은 오늘날 반도체 등 첨단 산업처럼 국가의 핵심 산업이었다. 세종대왕은 의복문제를 해결하고 백성들의 소득을 높이는 양잠을 국가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서울시 지방기념물 1호 '잠실리 뽕나무'/석상윤 기자



이런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잠원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잠실리 뽕나무가 위치해있다.

잠실리 뽕나무는 조선 초기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나무는 현재 생명력이 없이 형태만 남아있다. 사실상 죽은 상태이나 서울시는 나무의 오랜 역사적 가치를 존중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사실상 생명력을 없이 형태만 남은 나무의 모습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50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뽕나무가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실상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수도 서울의 역사성을 대표하는 장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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