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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고온다습이 불러온 '아토피·물사마귀'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찜통더위에 습한 기운이 감돌자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물론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과 자외선으로 빨갛게 타거나 그을리고, 또 주름이나 기미 등 피부 노화가 심해진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라는 것.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땀띠나 습진, 물사마귀 같은 피부질환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어른보다 기초체온이 높고, 체온조절 능력은 떨어지며, 활동량이 많다. 한낮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나게 뛰어노는 존재가 아이들이다. 땀샘의 밀도가 높아 땀의 양이 많으니 땀띠와 같은 트러블을 겪는 건 예사다. 기저귀를 차는 아기라면 바람이 별로 통하지 않는 엉덩이 부위에 기저귀 발진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습열(濕熱)'이라 하여 몸 안에 습한 기운과 속열이 많은 아이들은 여름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몸속 열기와 습한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해 진물 나는 염증과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것. 이런 '습열형 아토피'가 심해지면 한방에서는 황금, 시호, 택사 등의 약재를 써 몸 안의 열독(熱毒)을 풀어주면서 습(濕)을 없애 발진과 진물 등을 가라앉힌다.

일상생활 중 돌보기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피부 청결과 보습에 신경을 쓴다. 염증 부위에 땀까지 더해지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자주 씻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잦은 세정제 사용은 피부에 또 다른 자극이 된다. 주 1~2회만 세정제를 사용하고 주로 맹물 샤워를 한다. 고삼, 백선피, 사상자, 지부자, 형개 등을 가미한 한방 입욕제를 물에 희석해 씻겨주어도 좋다. 샤워나 목욕을 한 뒤에는 물기를 꼼꼼히 닦아주고 저자극 보습제를 얇게 펴 발라준다.

집 안 환경에서도 습도가 너무 과도한 것은 좋지 않으므로, 장마철에도 제습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해 적정 온도와 습도를 맞춰준다. 여름철 실내 온도는 25~26℃, 습도는 50℃ 정도가 알맞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아이가 사용하는 침구나 매트리스도 일광소독한다.

식품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매운 음식 등 몸에 과도한 열이 나 습이 쌓이게 하는 식품도 조심한다. 이런 식품들은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고 체내 순환을 더디게 해 열독과 습한 기운을 정체시킨다. 대신 깻잎, 상추 등 푸른 잎채소와 고사리, 취나물 등 나물류를 즐겨 먹는다. 서늘한 성질의 수박, 참외, 오이 등을 섭취하거나 인삼, 오미자, 맥문동으로 만든 생맥산차를 마셔 열기를 풀어주어도 좋다. 습열이 심한 경우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과일은 적당히 섭취한다.

세균 번식이 빠르고 물과의 접촉이 잦은 7~9월 사이에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물사마귀 환자 또한 급증한다. 습열이 많은 데다 통통하고 살집이 있는 '비습(肥濕)' 체질의 아이는 물사마귀에 취약하다.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라면 물사마귀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한다. 물사마귀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 전염되기도 하고, 혼자서 이곳저곳 긁다가 자가 전염으로 심해지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수영장, 바다, 계곡 등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는 곳에서 옮을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전후 샤워하기 같은 개인위생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자가 전염도 자주 일어나므로 일단 물사마귀가 하나둘 보이는 초기에 서둘러 치료한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요법으로는 몸속의 물기인 습(濕)을 없애주는 율무차를 마시면 좋다.

한의학에서는 물사마귀를 치료할 때에도 '습열형 아토피' 치료에서처럼 물을 없애주고 열을 가라앉히는 성질의 약재로 체내 과도한 열기를 풀어주고 불필요한 습을 없애도록 돕는다. 습열을 없애주면서 진액을 보충하고 원기를 북돋울 수 있는 한약, 해당 부위에 직접 시행해 물사마귀를 제거하는 침 치료, '이열치습(以熱治濕)'을 위한 뜸 치료 등 다양한 한방요법으로 면역력과 피부 재생력을 높인다.

장마철에 과도한 습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집 안에 곰팡이가 생기듯, 아이 몸속에 뭉쳐 있는 습(濕)을 풀고 기운을 순환시켜야 여름을 건강히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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