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부자가 최고죠."
천원만(가명) 씨는 지난 9일 오랜만에 서울역에서 만난 스승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이야기를 꺼냈다.
"2일이었죠 아마. 그때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건강 이야기를 꺼내 한동안 화재가 됐지요."
오지혜 올리치컴퍼니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빈자든 부자든 건강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이참에 우리 건강 관리를 돈에 비유해 볼까요?"
◆작은 소비습관을 찾아라
지혜: 여기 쌍둥이가 있어요. 평소에 술·담배 많이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건강해지겠죠.
원만: 가끔 보면 담배 많이 태워도 건강에 별 영향 없다는 분도 계시긴 해요.
지혜: 보편적인 얘기는 아니죠. 제 주변 이야기를 하자면, 평소 술·담배를 많이 하던 사람이 비슷한 습관을 가진 사람이 지병을 얻자 습관을 바꿨어요.
원만: 담배 끊기가 굉장히 어렵다더군요. 어릴 때 학교에서 틀어준 비디오를 봤는데, 한동안 가려움증에 시달리고 계속 사탕 먹고…
지혜: 하지만 3달이 지나면서 많이 익숙해졌어요. 그리고 1년이 지나니까, 아예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더라고요. 물론 이전에 비해 훨씬 건강해졌고요.
원만: 대표님께서 무슨 말씀 하시려는지 알겠어요. 소비도 습관이다, 이런 말씀이지요.
지혜: 그래요. 건강 관리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시작하는 사람은 극소수잖아요.
이때 윤준호 (주)위드리치 대표가 기습 질문을 던진다.
"원만 씨는 어제 집에 갈 때 편의점에서 뭘 샀죠?"
◆돈 쓰는 습관도 조금씩 바꾸자
원만: 일단 음료수 한 캔이랑...
준호: 걸려들었네. 작년에 우리가 말해줬는데.
지혜: 습관 버리기가 힘들죠. 매일 마시던 음료 없이는 잠도 못 잘 걸요? 돈 쓰는 습관도 마찬가지여서, 돈 관리 필요성을 알아도 자기 문제를 진단받고 습관을 고치려는 사람이 적어요.
극소수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이유를 아세요?
원만: 시작하는 법을 몰라서가 아닐까요.
지혜: 그런 문제도 있지만, 처음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조급하게 기대해서 그래요.
원만: 어렸을 때 다닌 피아노 학원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그때는 조급하지도 않았고, 나중에라도 나아지지는 않았죠.
지혜: 아픈 과거는 뒤로 하고, 이제는 돈을 생각합시다. 건강이든 돈이든 관리를 잘 하려면 체질 바꿀 시간을 가져야 해요.
사람이 습관을 바꾸는 데 필요한 시간은 21일이죠. 그 시간 동안 작은 습관을 쌓다보면, 어느새 체질이 바뀝니다.
원만: 다이어트처럼요?
지혜: 매일 마시던 탄산음료에 손 안 대고 3주를 지내보세요. 몸이 변해요. 그 음료수를 안 마셔도 살 수 있는 몸으로요.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예요. 새로운 나로 거듭난다는 뜻이죠.
원만: 부자 되고 싶은 사람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네요. 돈 쓰는 습관을 조금씩 고쳐라.
지혜: 부자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나의 체질을 조금씩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꾸준히 로또 사는 사람에게는 인생역전 심리가 있어요. 벼락부자가 되기만을 바라면 현실이 늘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
오히려 매주 5000원으로 좋은 주식을 사거나 적립식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낫죠.
원만: 아까 말씀하신 담배피우는 쌍둥이 생각나네요.
지혜: 맞아요. 그렇게 3년 동안 매주 로또를 사는 사람과 꾸준히 직·간접 투자한 사람의 결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체질 바꾼 뒤에는 자산 분배가 답
준호: 체질을 바꿔 기초체력을 쌓았다면, 다음 단계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죠.
원만: 작은 습관들을 고쳐서 종잣돈을 쌓은 다음에 돈을 불리는 방법인가요?
준호: 그러려면 제대로 공부해야돼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로 살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사업과 투자. 이 둘은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없어요.
그러니 원만 씨는 비싼 공부를 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 선택이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요. 이처럼 내 월급이 불어나는 속도를 높이고, 높아진 주거비를 마련하려면 복리를 이해해야하죠.
그러니 부자 되는 공부법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유리한 거예요.
원만: 체질을 바꾼 다음, 어떻게 유지해야하는지부터 알아야겠어요.
준호: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원래 몸으로 돌아가듯이, 부자들도 재산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해요. 그러니 종자돈 훼손하지 않는 법부터 배우도록 하세요.
원만: 모아둔 돈이 얼마 되지 않지만, 새로 출시된 10.5인치 iPad Pro에 자꾸 눈이 가네요. 다음달에 출시된다는 신형 iPhone도 그렇고요.
준호: 참아야죠. 지금 사용하는 제품들도 출시 당시에는 최고였지만, 지금 또 새 제품이 나왔잖아요. 하지만 돈의 가치는 그렇지 않죠. 그러니 종자돈 모으기에 집중하세요.
우선 종자돈 훼손을 막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원만: 적금이겠죠.
준호: 절대 아니죠. 적금도 좋지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제 돈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돈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해요.
원만 씨가 태어난 이후로 지금까지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적 있나요?
원만: 물가는 오르기만 하더군요.
준호: 그러니까 내 돈의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산을 어떻게 분배할 지 배워야 해요.
부자들은 자산을 골고부 분배합니다. 국내 부동산과 주식은 물론 해외 주식에도 직간접 투자를 하고 있죠.
원만: 그렇게 해도 돈이 안 모일수도 있지 않나요?
준호: 그런 분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적금이나 예금에 집중하고 어쩌다 한두 번 주식이나 펀드 해서 손실 난 경험만 이야기해요.
부자되는 공부법으로 금융시장을 이해하면, 내가 24시간 노동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해도 자산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원만: 역시 시간이 걸리겠죠.
준호: 이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요. 체질을 바꾸는 데 시간이 필요하듯이, 유지하는 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혜: 원만 씨의 소중한 종자돈이 심어져서 3년 뒤에 목표 자금이 모일 때까지 우리가 계속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