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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리뷰] '레베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레베카' 옥주현 민영기 이지혜/EMK제공



[리뷰] '레베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남녀간의 사랑과 배신',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는 자수성가',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하는 권선징악'

뮤지컬에 등장하는 단골 주제들이다. 하지만 '레베카'는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결 자체가 다르다. 절대 일반적이지 않고, 막이 끝날 때까지 상상 이상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톱니바퀴처럼 완벽한 짜임새와 스릴 넘치는 스토리, 폭풍같은 음악의 선율을 감상하고 싶다면 주저없이 '레베카'를 추천한다.

지난 10일 우리 곁에 다가온 뮤지컬 '레베카'는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으로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반열에 오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다. 영국의 대표적 여류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1938년작)와 스릴러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의문의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막이 오르면 '나'가 황폐해진 맨덜리 저택의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과거를 추억하는 이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데, 무대 위 배우들이 아련한 추억 속 그림자처럼 성대한 파티를 열며 무도회를 벌인다.

'레베카' 정성화 루나/EMK제공



과거 '나'는 반호퍼 부인의 말동무로 일하던 하녀다. 부인과 함께 떠났던 몬테카를로에서 매력적인 영국의 귀족 막심 드 윈터를 만나게 되고, 막심은 '나'의 가식 없는 순수한 모습에 반해 청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맨덜리에서의 새 출발에 들떴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맨덜리 저택 곳곳에 남아있는 레베카의 흔적과 자신을 경계하는 댄버스 부인의 기에 눌리게 된다. 전 부인 레베카를 숭배하며 '나'에게 저택의 주인은 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댄버스 부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저택에 돌아온 후로 불안해하는 막심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이야기는 '나'의 시점에 따라 전개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레베카'다. 무대 위에 레베카는 존재하지 않지만, 객석과 무대 위 배우들은 레베카를 찾아헤맨다. 특히나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가 돌아올거라 믿으며 숭배하는 인물로, 극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가 고조된다. 관객이 극에 몰입하기 위해서 댄버스 부인의 역할을 상당히 중요하다. 보통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고 있지만, 때로는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있는 듯 레베카를 찾아 울부짖는 댄버스 부인에게 관객은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진다.

이번 '레베카' 속 댄버스 부인 역에는 김선영, 신영숙, 옥주현이 캐스팅됐다. 관람일에는 옥주현이 무대에 올랐다. 믿고 보는 뮤지컬의 여제답게 그녀의 폭풍 성량과 가창력에 객석에서는 넘버가 끝날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레베카' 옥주현 이지혜/EMK제공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와 함께 '레베카'를 이끄는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음악'이다. 대표적인 넘버가 바로 뮤지컬 제목과 동일한 '레베카'다. 레베카의 방이었던 거대한 무대세트가 순식간에 해체되고 바다 앞 발코니로 회전하는 장면에서 댄버스 부인과 '나'가 치열하게 대립하며 부르는 중독성 있는 곡이다. 그 외에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빠른 템포로 이루어진 넘버들이 인물간에 높이 치솟는 감정과 분노, 광기 등과 더불어 사랑의 순간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시종일관 음산한 분위기만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겉으로는 틱틱 대지만, 누구보다 정 많고 때로는 푼수같은 반호퍼 부인과 막심의 누이 베아트리체가 극의 분위기를 중간중간 환기시켜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을 유발한다.

'레베카' 정영주 이지혜/EMK제공



'레베카'는 2013년 초연부터 2016년 공연까지 다양한 기록을 세워왔다. 2013년 5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 평균 객석 점유율 90%라는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2014년, 2016년 공연까지 평균 91%를 웃도는 객석 점유율로 흥행성을 입증했다.

게다가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을 비롯한 무대, 조명, 음향,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하며 대한민국 공연계에 말 그대로 '레베카 신드롬'을 낳았다. 지난해 열린 '제 1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변치 않는 명품 뮤지컬 '레베카'의 위상을 드높이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완벽을 넘어선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는 작품 '레베카'는 11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막심 역은 민영기, 정성화, 엄기준, 송창의가 '나' 역은 김금나, 이지혜, 루나가 연기한다. 그 외 잭 파벨 역에 최민철, 이상현이 반 호퍼 부인 역에 정영주, 김나윤이 베아트리체 역에 이정화, 류수화가 무대에 선다.

'레베카' 옥주현/EMK제공



'레베카' 정성화 루나/EMK제공



'레베카' 포스터/EM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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