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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증권사 '매도 보고서', 주가 하락에 큰 영향 없어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보고서 기피'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유독 매도 보고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증권사가 매도보고서를 내놓아도 시장에는 큰 충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6월 30일 기준) 국내에 있는 46개 증권사가 낸 투자 보고서 중 매도의견을 나타낸 보고서의 비중은 4.7%였다. 이 마저도 외국계 증권사를 빼고 국내 31개 증권사만 보면 매도 의견은 전체의 0.16%에 불과했다.

특히 씨엘에스에이코리아증권(35.5%),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인코포레이티드증권(26.2%)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다수의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는 동안 국내 증권사 중 25곳은 단 한 건의 매도보고서도 내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보고서 기피 현상은 문제로 지적돼 왔다. '매수' 의견 일색의 증권사 보고서는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해서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는 증권사별로 투자의견 비율을 공시하도록 강제했지만 국내 증권업계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 보고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로부터 매도 의견을 받은 종목의 주가의 흐름을 보면 시장의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3336건의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을 표기한 보고서는 7개(0.2%)에 불과했다.

지난 7월 26일 키움증권은 업황 과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표현했지만 그 이후로 주가는 계속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에는 대신증권이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파트론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놓았지만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오히려 5% 상승했다.

지난 달 28일 KTB투자증권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주가라며 금호석유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놨지만 역시 주가는 상승세다.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낸 6개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3개 종목이었다. 절반은 매도의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물론 주가의 단기적 흐름과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예측의 정확성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매도 보고서가 주가에 큰 충격은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은 부동산 정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등 하락을 견인하는 확실한 이벤트가 있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사이의 최근 2년간 괴리율(격차)을 수치로 표기하도록 했지만 매도 보고서를 꺼리는 증권사 관행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실 매도보고서를 내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는 기업과의 관계에 있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 기업 상장, 인수합병(M&A) 등 기업과 협업해 수익을 내는 업무가 많은데 매도보고서로 해당 기업과 척을 지게되면 증권사 수익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매도보고서가 주가 하락과 크게 연관이 없어도 매도보고서 자체를 꺼리는 기업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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