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15일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가 최대한 유지돼 국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조선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수은과 같은 정책기관들이 주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은 행장의 취임식은 지난 11일 임명장을 받은 이후 닷새 만에 열렸다. 수은 노동조합이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다소 늦춰졌다.
은 행장은 신성장·중소기업에 대한 문턱은 낮출 방침이다.
그는 "그동안 중후장대 산업의 해외진출을 주도해 온 수은의 핵심 업무는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핀테크,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출형 신성장 산업을 발굴해 우리의 중점 영역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에게는 금융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정책금융의 포용성을 확대해 중소·중견기업이 편안히 다가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국내시장의 제로썸 국면을 포지티브썸으로 전환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도 향후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수원국의 수요와 함께 명확한 원조 원칙과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은 행장은 남북협력기금과 관련해 "북핵 문제 등으로 촉발된 한반도와 주변의 엄중한 위기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 역할을 마련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