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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도시바, SK하이닉스로 굳히나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의 무게중심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가 장래 의결권 지분을 낮춰 도시바와 합의하고, 애플이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도시바도 마음을 굳히는 모양새다. 오는 20일쯤 매각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가 지난 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작한 메모리 매각 작업이 장장 9개월 만에 끝을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17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 은행 등 주요 채권단 회의에서 한미일 연합과 조속한 협의를 통해 이르면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미일연합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주도하에 SK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는 진영이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과 우선적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각서는 법적 효력이 없어 가능성은 다른 2곳에도 열려 있는 상태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뛰어든 곳은 3개 진영으로 압축된다. 한미일연합과 함께 웨스턴디지털(WD)과 미국 사모펀드 KKR이 포함된 신미일연합, 대만 홍하이그룹(폭스콘) 다국적 컨소시엄 등이다.

도시바의 이번 결정에는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지분 축소와 애플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주요협상을 하겠다는 각서를 체결하자,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간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세 곳의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한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애플은 낸드플래시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인수 가능성이 높은 한미일 연합과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WD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도시바 메모리가 WD에 넘어갈 경우 낸드메모리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 도시바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만큼 전략적인 판단 하에 한미일연합을 선택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도시바가 문제 삼았던 SK하이닉스의 장래 의결권도 최대 15%로 제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의 당초 의결권은 3분의 1(33.4%)이었다. 이 경우 주주총회에서 합병이나 사업양도 등 중요 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이다.

도시바는 이를 핑계로 기술유출을 우려하며 WD 진영과 협상을 벌였다. 이에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의결권을 일부 양보해 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SK하이닉스 의결권이 15% 정도에 그치면 각국 반독점 심사 기간이 짧아지고, 도시바 메모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거부권도 없게 돼 일본이 도시바 메모리의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인수를 위해 의결권 지분을 낮추고 투자 금액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도시바 인수를 둘러싼 잇단 변수 워낙 많아 막바지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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