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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혐한을 넘어라

지난 13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중국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아시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혐한'(嫌韓)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일본 시장에서 갤럭시노트8을 앞세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 중국시장 점유율을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업체에 빼앗긴 삼성전자는 최근 현지화 전략을 통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두 자리 대 성장을 이어가다 점차 성숙기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2억32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는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4억8200만대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 업체 카날리스는 "기존 중저가 제품 위주이던 중국 시장이 중·고급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국 시장에서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과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자국 기업들의 잔칫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 2분기 시장점유율은 화웨이(20.2%), 오포(18.8%), 비보(17.0%), 샤오미(13.0%) 순이었다. 시장의 70% 가량을 자국 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애플과 삼성은 각각 8.2%와 3.0%로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최근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위쳇페이 등 현지 콘텐츠 기업가 제휴를 맺고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개별 판매점 위주로 제품 유통이 이뤄진다. 이동통신사 등에 속하지 않은 개별 사업자들이 매장에 전시·판매할 제품을 선별하기에 각 스마트폰 제조사마다 판매점에 일종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전시·판매하도록 유도한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통상 현지 제조사들은 금품을 살포해 판매점에 자사 스마트폰이 진열되도록 했지만 지금은 각 판매점이 자발적으로 삼성 제품을 배척하는 상황이다. 사드보복의 여파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닿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갤럭시노트8 사전판매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는 일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2008년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점유율을 50%대로 끌어올린 곳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60.2%, 2분기에도 45.2%로 애플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2위는 16.1%의 소니가 차지했고 3위는 샤프(9.3%), 4위는 후지쯔(6.0%), 5위가 삼성(4.9%) 순이다. 그나마도 1분기에는 교세라(3.5%)에 밀려 2.8%의 점유율로 6위에 그치는 상황이었지만 갤럭시S8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상황이 호전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뛰어난 성능과 혁신,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시장은 고령 이용자가 많은 탓에 성능보다 익숙한 브랜드와 조작법, 제조국가 등의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 번 익숙해진 회사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6부터 스마트폰에서 삼성 로고를 제거했다. 홈페이지 주소에서도 '삼성(samsung)' 대신 '갤럭시 모바일(galaxymobile)'을 사용하는 중이다. '외국 기업', '한국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는 '삼성' 브랜드가 마케팅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음을 돌리기 어려운 노년층 대신 신기술과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도쿄 핫플레이스인 오모테산도에 갤럭시스튜디오를 여는 등 체험존도 확장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에서는 잘나가고 있지만 아시아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혐한 분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정치적 요소를 지워내고 제품 품질로 승부를 보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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