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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이름 지우려는 알뜰폰의 속사정



"'알뜰폰=저가폰'이라는 인식을 바꾸겠다."

알뜰폰 업계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SK텔링크가 자사 알뜰폰 브랜드에서 '알뜰폰'이란 명칭을 지웠다.

SK텔링크는 알뜰폰 서비스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알뜰폰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브랜드명 변경은 알뜰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기존 통신요금 경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바뀐 브랜드명은 'SK 7mobile(SK 세븐모바일)'이다. 기존의 ‘SK알뜰폰 7mobile’에서 알뜰폰이 빠졌다. 콘셉트는 합리적인 소비문화 트렌드로 주목받는 '가치소비'를 내세웠다. 가치소비란 가격 경쟁력과 제품 성능 등을 면밀히 따져 자기만족을 지향하는 소비형태다.

박강근 SK텔링크 MVNO사업본부장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보다 합리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알뜰폰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소비를 중심으로 시장 입지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SK7mobile 신규 BI. / SK텔링크



브랜드명 변경에는 알뜰폰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알뜰폰이란 명칭은 복잡한 이동통신재판매(MVNO)라는 명칭 대신 지난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이다. 국민들이 통신비를 아끼면서 알뜰하게 생활하는데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반값 통신비'라는 공약을 내걸고 출범한 알뜰폰은 2012년 126만명 가입자에서 지난 6월 기준, 약 720만명까지 가입자를 늘렸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11.5%. 쟁쟁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세웠다.

그러나 10% 점유율을 넘어서자 성장한계에 부딪쳤다. 알뜰폰 이용자의 대부분이 2세대(2G)·3G 가입자인 상황에서 가격 경쟁에 치중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317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누적 적자는 3309억원에 달한다.

이 와중에 새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은 알뜰폰 업계의 목을 졸랐다. 25% 요금할인과 보편요금제 추진이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달 정부의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 발표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대기수요가 급증해 알뜰폰 시장 또한 얼어붙었다. 지난 7월에는 '가입자 이동 역전' 현상으로 알뜰폰 사업 시작 이래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번호를 옮긴 가입자는 6만3113명에 달했지만,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간 가입자는 5만9256명으로 3857명 더 적은 수를 기록한 것.

알뜰폰은 저가폰이라는 시장의 이미지 또한 가입자 유치의 장벽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링크가 브랜드명 변경을 시도한 이유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올해 4~8월 통신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알뜰폰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59%로 집계됐다. '모른다'는 응답 또한 2%를 차지했다. 그러나 막상 알뜰폰을 이용해 본 소비자는 알뜰폰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알뜰폰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는 기본료와 요금 수준에 대해 각각 57%, 5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인식의 부족이 알뜰폰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림막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도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달 1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면담에서 명칭변경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알뜰폰이 성장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명칭 변경과 함께 서비스 다각화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SK텔링크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인 '공부의 신' 폰이나 고품질의 프리미엄 중고폰인 '바른폰' 등을 출시하는 등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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