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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문화역 탐방] (30) '장부출가생불환' 윤봉길 의사 테마역, 양재시민의 숲역

양재시민의 숲역 디지털아트 '매헌 윤봉길' /송병형 기자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역(매헌역)'은 윤봉길 의사를 기리기 위한 테마역이다.

전동차를 나오면 승강장에서 만나게 되는 첨단미디어아트는 '매헌 윤봉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윤봉길 의사의 자취를 진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 윤 의사의 호인 '매헌(梅軒)'을 상기시키는 매화 모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조명 역시 매화의 분홍색 조명만을 활용해 엄숙한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

양재시민의 숲역 디지털아트 '매헌 윤봉길' /송병형 기자



매화 모양의 거울에는 윤 의사가 거사하기 전 남긴 친필 선서문과 유언이나 다름 없는 결의의 글이 흰 글씨로 적혀 있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일본 천황의 생일 축하 기념식을 거행하는 상하이 훙커우공원의 거사에 앞서 한인 애국단 단장 김구 앞에서 자필 선서문을 쓴 바 있다. '나는 적성(赤誠)으로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라는 내용이다. 반대편에 적힌 결의문은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이라는 글이다.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의미다.

양재시민의 숲역 유휴열 작가의 '장생도' /송병형 기자



윤 의사 추모의 정신은 이 역사 내 다른 작품에도 깃들어 있다. 대합실에 한쪽에 걸린 유휴열 작가의 '장생도'는 변함 없는 곧은 기개와 장생불사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십장생에 비유해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윤 의사의 듯을 기린 역명 '매헌역'의 역사적 의미를 감안해 제작됐다. 동지 섣달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도 싹과 꽃을 피워 온 세상에 향기를 전하듯, 특유의 호방한 필치와 정감어린 색채로 연출한 화면구성이 특징이다.

양재시민의 숲역 김경민 작가의 '책 읽어주는 남자' /송병형 기자



심지어 유쾌한 인물상으로 유명한 김경민 작가의 작품 역시 매헌역에서는 사뭇 경건한 분위기를 풍긴다. 신분당선의 다른 역사들에 설치된 김 작가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 역사 대합실에 설치된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제목의 작품은 윤 의사를 기리는 매헌역의 의미를 생각해 나라사랑에 대한 고결한 정신을 섬기고 편안한 안식처의 느낌을 주어 사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양재시민의 숲의 편안함과 윤 의사의 추모의 정신이 한데 담긴 셈이다.

매헌기념관 방향인 양재시민의 숲역 5번 출구 전경 /송병형 기자



양재시민의 숲역의 부역사명이 '매헌역'이자 윤 의사 테마역으로 조성된 이유는 인근 양재시민의 숲내에 윤 의사를 기리는 매헌기념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5번출구로 나와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매헌기념관은 1988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세워졌다. 기념관 1층은 윤 의사의 유품 및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유물전시실, 출생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 윤 의사의 전 생애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생애도실, 윤 의사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자료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2층에는 사무실과 매헌연구원이, 3층에는 강당이 자리해 있다.

매헌기념관 전경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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