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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문화역 탐방] (32) 한강 따라 흐르는 9호선 교향곡…국회의사당역~동작역, 3악장 '담백한 땅'

[명품 문화역 탐방] (32) 한강 따라 흐르는 9호선 교향곡…국회의사당역~동작역, 3악장 '담백한 땅'

9호선 설치미술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샛강역, 김세동 작가의 '흑백의 교감' /송병형 기자



한강을 따라 달리는 서울지하철 9호선의 각 역사에는 역 구간별 노선을 역사, 문화, 시대적 역할 등을 교향곡의 각 악장과 비교해서 표현한 미술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The Symphony'라고 명명된 일련의 미술작품들은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1악장은 가장 왼쪽의 개화역부터 시작해 가양역에 이르는 구간으로 '역사의 땅'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이 구간은 백제 시대부터 집성촌이 있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조선시대 소금창고가 있던 지역이기도 하다. '삶의 땅'이라는 주제의 2악장은 증미역~당산역 사이로, 이 구간은 1970년부터 대단위 주거단지가 형성된 지역이다. '담백한 땅'이라는 주제의 3악장은 국회의사당역~동작역 구간. 언론·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와 국립현충원이 있는 구간이다. 과거 역사에서는 노들 나루터, 동재기 나루터로 유명했던 곳이다. '비상의 땅'을 주제로 한 4악장은 구반포역~신논현역 사이로 육로교통의 중추지역이자 법원, 검찰청, 예술의 전당 등이 위치한 강남의 중추이기도 하다. 마지막 '천년의 땅'을 주제로 한 5악장은 언주역부터 시작해 강동까지 뻗어있다. 한성백제 시절 한강유역의 도읍지로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의 유적지이자 해상으로 연결되는 진출지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이다.

9호선 미술프로젝트 'The Symphony'에 대한 설명자료 /송병형 기자



이 가운데 3악장 구간에는 9호선의 'The Symphony' 프로젝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9호선은 먼저 개통된 1기(1~4호선)와 2기(5~8호선)과는 달리 설계단계부터 정거장의 노선, 조명, 마감재 선정과 각종 신호체계까지 공공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역사 조성에 참가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전 역사에 걸쳐 마감재의 재료, 색상, 규격을 통일했다. 미술작품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노선 전체에 걸쳐 붓과 먹의 느낌을살린, 한국적 풍경을 표현한 작품 위주로 선정, 통일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3악장 샛강역 벽에 설치된 김세동 작가의 '흑백의 교감'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흑백의 터치로 한강의 얼을 힘차게 표현하고 있다.

3악장 구간의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여의도역 김세동 작가의 '자연의 빛'은 생명이 꿈틀거리듯 반사된 빛에서 한국인의 기와 생명력을 찾아볼 수 있으며 여유로운 옛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노량진역 이지예 작가의 '시간의 흔적'은 붓의 터치로 수양버들의 흘러내리는 가지를 그려내 기나긴 시간의 흔적을 되짚어보게 한다. 노량진은 과거 수양버들이 우거져 있던 곳이다. 노들역 서미경 작가의 '연'은 진흙 속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는 연을 통해 온갖 역경을 이기는 힘과 생명의 창조을 표현하고 있다. 흑석역 김세동 작가의 '고요한 아침'은 이 지역 특유의 검은색 돌을 햇살에 반짝이는 물과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동작역 김영기 작가의 '선율'은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생명의 손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려냈으며 국회의사당역 이두식 작가의 '축제'도 한국의 역동성을 추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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