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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작가를 만나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김한솔이 작가 "유목민처럼 옮겨다니는 게 꿈이죠."

김한솔/첫눈 출판사 제공



[작가를 만나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김한솔 작가 "유목민처럼 옮겨다니는 게 꿈이죠."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쉬워진 시대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훌쩍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바로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다.

작가 키만소리(본명 김한솔이)는 전세계를 여행하며 글과 그림을 그리는 프리랜서 작가다. 그녀는 엄마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웹툰으로 그렸고, 웹툰 에세이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를 출간했다.

김한솔/첫눈 출판사 제공



"처음부터 모녀 여행을 계획한 건 아니었어요. 혼자 배낭여행을 가겠다니까 엄마가 반대하는 거예요. '요즘은 해외에서도 연락이 잘 된다, 걱정 마시라, 연락 자주 하겠다' 아무리 설득해도 먹히지 않더라고요. 화가 난 나머지 엄마에게 버럭 했거든요. 그제야 속내를 비추시더라고요. '부러우니까 가고 싶으면 나도 데려가라고'요. 그렇게 말씀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많이 당황했죠. 어떻게든 혼자 떠나고 싶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저는 스무 살 때 처음 해외여행을 떠났거든요. 이십 대 내내 여행이 일상이었어요. 제가 히치하이킹, 해외 봉사활동, 캠핑카 전국일주까지 하는 사이 엄마는 해외 한 번 못 나가봤다는 생각이 들자 인간적으로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떠나기로 결심했죠."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의 기록을 작가는 책 한권으로 풀어써냈다. 엄마와의 여행 일상들을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김 작가는 그림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행에서의 기록을 웹툰으로 그려 읽는 재미를 더했다. 처음에는 그림 한 컷 그리는 데에만 한 시간 정도가 들었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옆에서 용기를 복돋아준 건 엄마 현자 씨였다.

김한솔/첫눈 출판사 제공



"지치고 힘들 때 기성작가들의 웹툰을 봤어요. 그러면 제 그림이 너무 형편없어서 더 기운이 빠지는 거예요. 엄마에게 보여 드리고 별로라고 하시면 포기하자 마음먹었는데 계속 그려보라고 용기를 주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여행도, 책 출판도 모두 엄마의 말 덕분에 시작된 것 같아요. 날씨도 후덥지근한 동남아에서 딸 심술 다 받아주느라고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새삼 고마워요."

책 내용 중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는 글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뭉클함을 자극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고 작가는 말했다.

"소중하지만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제일 함부로 대하게 되는 사람이 엄마인 경우가 많잖아요. 만화는 현실 모녀를 보여주고 싶어서 갈등 장면도 코믹하게 풀었지만, 글은 전반적으로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는 글처럼 뭉클해요. 저랑 처음 여행할 때만 해도 엄마가 보고 싶다던 그 엄마가 벌써 유럽여행까지 다녀오셨답니다. 첫 해외여행 다녀오신 뒤로는 뭔가에 도전하는 데 거침이 없으시고요. 자신감도 많이 붙으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요.(웃음)"

김한솔/첫눈 출판사 제공



앞으로도 전세계를 누비며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 허무맹랑해 보이겠지만, 세계 곳곳에 본인만의 작업실을 두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목민처럼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사는 게 꿈이에요. 지금은 남편과 세계여행중인데, 떠나오기 전까지 저는 인천의 작은 카페 주인장에 불과했습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저지르는 성향이라 꿈꿔왔던 일들을 어설프게라도 이뤄냈어요. 카페 주인이 되고 싶다는 꿈도 제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는 꿈도 이뤘습니다. 자꾸 시도하다 보면 결국엔 그럭저럭 괜찮은 뭔가를 이루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 현자 씨가 쉰 넘어 해외로 배낭여행 다녀온 것처럼요. 그리고 제가 책까지 낸 작가가 된 것처럼요. 많은 독자 분이 저와 엄마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으시고 더 늦기 전에 엄마와 여행을 떠나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첫눈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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