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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8) 스타 트럼프와 팬클럽 대한민국

▲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이 있었다. 작년 미국에서도 많은 이슈를 일으키며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과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양국 두 대통령의 당선과 양국을 둘러싼 국제관계의 복잡한 작금의 상황이 만남 그 자체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과거 두 전직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역임한 경험이 있기에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경험에 비추어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장면들을 보면 실제로는 양국의 정상이 어느 만큼의 소통을 했는지가 대강 짐작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언론이나 정부의 입장을 보면 많은 호평을 하고 있다.

과거 필자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하던 시절을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의 연설문 내용과 말투와 표정, 심지어 작은 제스츄어 하나만 보더라도 양국이 어느 선까지 긴밀한 소통이 되는지 또한 상대국의 입장이 어디까지가 실현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본능적으로 가늠이 되기도 한다. 국가 간의 협상과 타협이란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도 잊고 지낸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깨워줬다고까지 평가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안일하게 해석할 일도 아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치 특히 국제정치는 외교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그 이면을 날카롭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즉 절대 손해 보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미 대선기간에도 역력히 보여주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철저한 보호주의, 개인주의, 자국우선주의를 모든 공약의 모토로 삼았다. 미국의 경제상황이 예전 같지 않고, 냉전체제 이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단독드라이브를 해오다가 최근 경제적 성장에 힘입어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한 중국 등을 감안하여 미국 국민들에게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으로 공략해 이변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된 장본인이 아닌가.

게다가 대선기간 중 반세기 이상을 이어온 한미동맹을 놓고 '무임승차'라는 막말을 하지 않았는가. 매년 우리 정부에서 1조원 가량을 분담하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미국이라는 대국의 대통령이라면 세계경찰을 자처한 국가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런 사람의 표정과 말을 우리 정부가 어디까지 신뢰해야 한다는 말인가.

정부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을 표면적인 분위기에만 빠져 기사를 쓰고, 청와대는 자화자찬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적잖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구태여 좋게 말하면 긍정적인 것이지만, 이러한 경우에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결국 한 정부와 한 국가의 언론이라는 무게감을 감안할 때 너무 철없는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미동맹과 사드문제, 한미FTA 등 국익에 치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실리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변화나 성과도 없는 만남을 가지고 너무들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국회연설 후 퇴장하는 미국의 대통령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어 자신들의 SNS에 홍보하거나 우리의 잃어버린 자긍심을 찾아줬다는 등 말도 않되는 논리를 어필하는 대한민국의 여야 정치인들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다 못해 개탄스럽기까지 한 것은 필자만의 느낌인가.

여당은 정부와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화자찬을 하고, 야당들은 무조건 트럼프만 환영하며 반기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의 정치가 왜 이 모양인지 마음이 썩 유쾌하지가 않다.

아이들이 그러면 철없고 귀엽다고나 하지, 성인이 그것도 한 국가의 위정자들이 그러는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은 무슨 기대와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겠는가. 국회는 말 그대로 민의를 대변하는 곳이 아닌가. 미국이 대한민국을 뭘로 보겠는가.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정치권은 각성하라.

이미 정치권에 들어가 기득권에 속하는 순간 모든 것을 망각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이며, 그것이 대의이고, 그것이 정치인가.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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