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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내 돈 사용 설명서] ⑮ 연말 똑똑하게 보내기(上) 13번째 월급

/사진 각 사 제공



"이제 곧 폭탄이 떨어질 거예요."

무슨 말인가 싶어 천장을 보던 천원만(가명)은 오지혜 올리치컴퍼니 대표의 차분한 음성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혹시, 연말정산?."

"눈치 보듯 묻지 말고, 당당하게 말해요. 그런 태도마저 없으면, 월급쟁이 슬프잖아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이참에 제대로 알자

원만: 신문으로만 읽던 그 13번째 월급을 이번엔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요.

지혜: 우선 개념을 제대로 이해해둬요. 한두 해가 아니지만, 익혀두면 여자친구 없이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거예요.

연말정산은 국세청에서 1년 동안 간이세액표에 따라 거둬들인 근로소득세를 연말에 다시 따져보고 실소득보다 많은 세금을 냈으면 그만큼을 돌려주고 적게 거뒀으면 더 징수하는 절차입니다.

소득 정도나 지출 종류 등에 따라서 노동자별로 부담해야 할 세액이 달라지니까 누군가는 세금 폭탄을, 다른 이는 반대로 환급을 받게 되지요.

원만: 소득공제니 세액공제니 하면서 나는 얼마 받았네 하는 얘기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지혜: 그 둘이 연말정산에서 중요한 개념이에요. 소득공제는 세금이 부과되는 나의 소득 중 일정 금액을 공제해주는 것입니다. 과세표준 적용 전 단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소득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공제받게 됩니다.

세액공제는 내 소득금액을 통해 산출된 세액에서 직접 차감됩니다. 이미 과세표준에 따라 세금이 적용된 상태에서 특정 조건에 따라 일괄적으로 금액이 공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소득자에게 유리한 개념이지요.

연말정산은 소득공제로 과세표준에 따라 세액이 결정된 다음에 세액공제가 발생하고 세금이 확정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그러니 원만씨처럼 연봉이 낮을수록 세금 돌려받을 기회를 열심히 찾아서 13번째 월급을 받아야 합니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는 공제의 순서와 항목, 폭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 상황에 따라 그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연말정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본인의 소득과 각기 다른 상황에 적용되는 공제 항목을 파악해서 최대한 많은 공제를 받아야합니다.

◆32세 독신 천원만, 표준세액공제 vs 특별세액공제 갈림길에 서다

원만: 표준과 특별, 이런 말도 나오지 않나요? 전에 정산 해 보니, 기부금 적는 항목이 있더라고요.

지혜: 정확히는 '표준세액공제'와 '특별세액공제'라고 해요.

원만: 어째, 표준보다는 특별이 더 낫겠죠? 특별하잖아요.

지혜: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단순함. 표준세액공제가 특별세액공제보다 더 유리할 수 있어요.

특별세액에는 보험료와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이 포함되요. 여기에 월세액 세액공제 등도 특별세액공제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 금액이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라면 표준세액공제가 유리하죠. 표준세액공제는 일괄 13만원을 공제해주니까요.

만일 특별세액공제를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표준세액공제를 받게 돼요. 특별세액과 관련없는 저소득자나, 부양가족 없는 1인 가구에 적합하죠.

세액공제액을 미리 확인해서 좀 더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원만: 저처럼 싱글인 경우에는 세액공제 항목이 많지 않다고 들었어요.

지혜: 요즘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는 아쉬운 점이지요. 그러니 원만씨, 본인이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월세 세입자라면 어떤 세제혜택을 받을지 알아두면 도움이 될거예요.

원만: 집 없는 서러움을 연말정산으로 풀겠군요.

지혜: 총급여가 7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라면 추가로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만: 무조건 저네요. 확실해요. 저 맞아요.

지혜: 우선, 주택청약을 들었다면, 주택마련저축 납입액의 40%, 최대 96만 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무주택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지난해 서류 제출 기한은 2월이었으니, 미리 날짜 확인해서 필요한 서류를 챙겨놓으세요.

무주택 확인서는 청약통장 개설한 은행에서 발급할 수 있어요. 2015년 이후 가입자만 가능하니까, 이점 유의하고요.

월세도 돌려받을 수 있어요. 연봉 7000만원 이하인 노동자가 면적 85㎡ 이하 주택에 월세로 살고 있다면, 월세 최대 750만 원 중 12%를 공제해줍니다.

원만: 7000만원의 절반 이하 만세.

지혜: 자학 개그는 그만 좀 하고요. 일단 계약서와 월세 입금 증빙 서류, 주민등록등본 등이 필요합니다. 임대인의 확인은 따로 받을 필요 없으니 걱정 말고 준비해요.

이밖에 전세 자금 대출받은 경우에도 연 300만원 한도로 추가 공제 받을 수 있으니 알뜰하게 챙겨놓고요. 저는 이제 '금밥상' 팟캐스트 녹음 하러 갈테니, 이제 윤준호 ㈜위드리치 대표님과 페이스타임(FaceTime·영상통화) 하세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혜택마저 간소화

준호: 우선 여기, 액자 좀 보시겠어요?

원만: 오른쪽은 8월에 특허청에서 받은 금융 관련 자문업 상표등록증이고, 왼쪽은 제목이 '금융투자업 등록 통보'... 보낸 곳이 금융위원회 위원장?!

준호: 지난 2일자로요. 이곳 대구에서, 지방 최초로 투자자문업 승인 받았습니다. 전국에선 네 번째예요.

원만: 해 내실 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려요.

준호: 고마워요. 오늘 오 대표께서 연말정산 개념 설명했지요? 그럼 저는 꿀팁 전수해줄게요.

지난 정산 때 원만씨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이용했죠?

원만: 네. 물론이죠. 그 복잡한 것들을 간단하게 해준다는데.

준호: 내가 늘 하는 말인데, 이번에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네요. 국세청에서 하는 그 서비스에서 편리하게 서류를 조회하고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죠.

국세청에서 직접 자료를 수집해 제공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니까, 공인인증서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요.

하지만 간소화 서비스에 자동으로 등록되지 않는 정보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력이 좋지 않아 들어간 안경이나 렌즈 구매비용은 자동으로 집계되지 않습니다. 또한, 부양가족에 대한 의료 지출은 당사자의 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야만 자동 등록 할 수 있죠.

지금부터 내가 10가지 항목을 알려줄테니까 받아적어요. 지금 맥북(MacBook)으로 통화하고 있잖아요. 그렇죠?

- 암·치매·난치성 질환 등 중증환자 장애인증명서

- 월세 세액공제

- 병원에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신생아 의료비

- 자녀나 형제자매의 해외 교육비

- 보청기·휠체어 등 장애인 보장구 구매임차비용

- 안경·콘택트렌즈 구매비용

- 중고생 교복구매비용

- 종교단체 기부금

- 취학 전 아동 학원비

- 사회복지단체, 시민단체 등 지정기부금

준호: 이 항목들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집계되지 않거나, 업체 쪽의 자료제출이 의무가 아닙니다. 그러니 자동 집계되지 않을 수 있어요.

연말정산은 조금만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나에게 맞는 다양한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16년 연말정산 때 환급액이 만족스럽지 않았거나 오히려 세금을 토해냈다면, 오늘 알려준 연말정산 팁을 잘 활용해보세요.

연금펀드나 연금저축, 퇴직연금을 통해서도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추가적으로 세금을 환급받고 싶다면 남은 두 달 동안 금융기관에 방문해 준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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