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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社, 66조 중국 시장 놓고 '일대 격전' 치른다

CJ대한통운, DHL, UPS, 페덱스, M&A·대규모 물류센터 건립등 통해 공략

해외 물류사들이 중국 점유율을 두고 각축전을 펼친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4000억 위안(약 66조원)에 달하는 중국 물류시장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물류센터 건립,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시장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것.

국내 기업 중에선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DHL, UPS, 페덱스(Fedex) 등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을 던지며 중국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3년 CJ스마트카고, 2015년 CJ로킨을 인수했고 작년엔 중국 가전 전문 업체 TCL과 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다. CJ대한통운은 CJ로킨 덕에 중국 전역 48개 직영터미널, 22개 물류센터 등의 인프라를 보유했고 올해 11월 중국 '무한북방첩운'이라는 창고업체를 추가 인수해 중국 내륙 지방 네트워크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이달 CJ로킨 상하이 본사에 연면적 480㎡(약 145평), 2층 규모의 R&D센터 문도 열었다. 서비스 지역 확장뿐 아니라 첨단기술과 물류 컨설팅을 활용한 본격적인 중국 현지화에도 나서고 있다.

독일의 DHL 익스프레스는 1986년부터 중국 법인을 설립해 현재 중국 내 56개 지점과 15여 개의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운영 적자로 인해 중국 국내 배송 사업에서 철수하고 현재 중국 국제 배송만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DHL은 이달 14일 매년 12%씩 성장한 홍콩 중앙아시아 허브에 4000억원을 투자해 확장한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광저우, 항저우, 우한, 선양, 선전, 상하이 등 6개 지역에도 물류 센터 추가 건립을 진행 중이다.

미국 페덱스는 중국 진출 초기부터 국제 특송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왔다. 1984년 진출해 현재 중국 198개 도시에서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페덱스는 2010년 아태 지역에 최초로 보잉777 화물 수송기를 도입해 현재 중국에만 3대를 주12회 운행하고 있다.

미국 UPS의 경우 2005년 단독기업을 설립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 물류사로 선정되면서 중국 내 입지를 굳혔다. 중국 광둥성 선전 물류 허브,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 항공 허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 SF 익스프레스와 합작투자사 설립을 승인받아 중국 331개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중국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은 현지 물류시장의 빠른 성장과 정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중국 인민일보가 발표한 중국 택배량 통계를 보면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50% 가까이 '폭풍성장'했다. 2014년부터 세계 택배시장 1위에 오르며 작년에는 세계 택배산업 성장의 40%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년 세계 택배량은 약 700억개로 집계되는데 그 중 중국이 300억개를 담당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그 배경에는 마윈이 설립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공이 컸다. 1999년 설립한 이후 2007년 알리바바 계열사 타오바오(C2C) 오픈마켓이 수익을 내면서 본격적인 중국 전자상거래와 택배시장의 문을 연 것.

중국 택배량과 택배 매출 추이/봉황망, 인민인보



중국 정부가 2014년부터 추진한 일대일로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은 중국을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북아프리카·유럽을 도로, 철도, 해로로 잇는 국제물류연결사업이다. 2049년 완공을 목표로 국가 간 협약이 체결되면 유럽처럼 전 세계가 자유롭게 중국을 중심으로 무역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42개국이 관련 MOU 및 협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물류기업들의 계획은 세계 1위인 중국내 물류시장 점유율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를 발판으로 주변국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데 있다. 기존 서비스 지역 확장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현지화 중점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운송업은 각국의 통관 규제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중국 정부가 이 문제만 해결해 주면 기존 물류기업은 확보된 인프라만 활용하면 된다.

해외기업 간 경쟁 외에도 중국 현지 물류기업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중국 물류시장은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발전해 배송 반경과 배송 시스템 개선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변화는 '무인 시스템'이다. 알리바바는 이미 작년부터 중국 광저우에 전자상거래 물류 창고 자동화와 드론 배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드론 택배의 경우 산악지역과 도로망 확충이 안 된 지역에 총 500여 건을 성공적으로 배송했다.

또 다른 사례는 중국 물류회사 징동(京東)의 무인택배로봇 서비스다. 작년 무인 배송 테스트를 거쳐 도심 배송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전국 배송을 목표로 한 대형 무인택배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물류기업은 매년 48% 가까이 성장해 평균 2.3일의 짧은 배송기간과 일부지역 무료배송 서비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거기에 무인 배송 시스템까지 갖춘다면 해외 물류기업은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들을 넘어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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