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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한류스타보다 배우"…지현우의 30대는 '진짜배기'다

배우 지현우/드림티엔터테인먼트



'도둑놈, 도둑님'서 장돌목 役 열연

영화 보단 드라마…중장년층 위한 선택

"목표는 진짜 배우, 해외보다 한국 무대 중요해"

"'척'하지 않는 배우이고 싶어요. 진짜 배우요. TV를 보면 가끔 눈에 걸리적 거리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믿고 보는 배우까진 아니더라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툭 던지는 말 속에 뼈가 있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음에도 진심이 담겨있어 묵직했고, 꽤나 쌓인 연차에도 여전히 잃지 않은 사람 내음이 참 반가웠다.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배우 지현우의 '롱런'을 기대하는 이유다.

지현우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주연 장돌목 역으로 출연해 50부작을 이끌었다. 최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그는 "작품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애착을 정말 많이 가졌던 작품"이라며 "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이번엔 조금 더 노력했던 만큼 잘 마쳐서 다행이란 생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매력으로 기존 주말극과 차별화를 뒀으나, 다소 답답한 전개와 파업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시청률 고전을 겪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얻었다. 지현우의 '열혈' 촬영기도 유명한 이야기다.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지훈은 "지현우는 세트장에서 자주 잠을 자곤 했다. 그정도로 열심히 했던 친구"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현우는 "잘 하고 싶었고, 완벽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놨다. 그는 "세트 촬영이 금, 토요일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목요일에 대본이 나오면 금요일에 외워서 촬영을 하다보니 디테일하게 잡고 갈 수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집에 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현우/드림티엔터테인먼트



지현우의 필모그라피는 해를 지날 수록 풍성하게, 그러면서도 촘촘히 채워지고 있다. 마니아와 대중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널뛰기 하듯 채워져 있음에도 맥락이 있어 참 즐겁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인현왕후의 남자'부터 '송곳', '원티드'까지 그의 대표작들에는 진한 '휴머니즘'이 깔려있다.

주말극을 선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현우는 "드라마를 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 생각만큼 완벽하게 해내기 힘든 여건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르신들 때문이다"고 말했다.

"소속사로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도 있고, 식당에서든 어디서든 저를 반겨주는 분들이 계세요. 제 만족도나 하고 싶은 것 등을 생각하면 영화를 하고 싶지만 사실상 어른들은 극장에 잘 안 가시잖아요. 미니시리즈도 잘 안 보실 때가 많고요. 저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배우고, 그 분들께 연기로 보답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쁨을 드리기 위해선 드라마를 계속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른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지현우/드림티엔터테인먼트



지현우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송곳'은 반사전제작 드라마로, 그에게 '완벽주의'에 대한 열망을 남겼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드라마 현장에선 완벽주의보단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결단이 더욱 절실하다. 그의 연기 인생 역시 선택과 집중으로 결정되고 있다. 앞서 말한 소신처럼 그는 하고 싶은 것, 해야하는 것을 구분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잘 골라내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현우는 '인생 캐릭터'나 '인생작'에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생 캐릭터가 생기는 순간 그걸 깨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만 한다. 그러나 깨기 쉽지 않다"며 "지금 저는 배우로서 봤을 때 딱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의 느낌 정도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 주연으로서의 역할 등을 안 지가 불과 한 2~3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다른 부분을 더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기보다 서로 배려하고 가끔은 이끌어도 가고 그런 걸 계속 연구하고 고민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또 좋은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매번 좋은 작품을 만나는 배우는 없어요. 대략 5~7년 주기에 한 번씩 인생작을 만나죠. 그 때 확 치고 올라갈 수 있기 위해선 다양한 작품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해요. 배울점이 분명 있으니까요."

지현우는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30대 배우로서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그 분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했고, 그걸 제 걸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깨달은 건, 30대는 제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스타 아닌 '진짜 배우'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한류스타 보다는 배우가 더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활동해야 할 무대가 한국인데, 이곳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안 되지 않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우로서 인정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 나은 연기, 더 좋은 배우를 꿈꾸고 있는 지현우가 절대 잃지 않고자 하는 것은 바로 '조화로운 삶'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던 그는 인터뷰에서 애써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았다. 품어둔 알맹이를 하나 둘 꺼내놓았던 그가 또 어떤 생각으로, 어떤 역할을 해낼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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