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보험

DGB생명 오익환 사장, 내년 1월 임기 만료…연임 가능성은?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DGB생명 오익환 사장의 연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당장 시장 관계자들은 오 사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오 사장은 그 실력을 인정 받아 이듬해 1월 연임됐다. 다만 올 들어 DGB생명은 수익성 악화와 지급여력(RBC)비율 하락 등 성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둔화로 말미암아 올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 기준 DGB금융지주 내 '넘버2' 자리를 DGB캐피탈에 넘겨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GB금융그룹이 이달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하는 등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비(非)은행 계열사 비중을 크게 확대하면서 오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지난 8월 DGB생명 경영전략 설명회에서 오익환 사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DGB생명



◆상반기 당기순익 74억원…전년比 39.8%↓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DGB생명은 올 상반기 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3억원 대비 39.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4억원에서 62억원으로 무려 54.7%나 하락했다. 보험금 지급 능력 등 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191.01%로 지난 6월 말 기준 290.7%인 생보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DGB생명은 3분기 기준 9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DGB캐피탈은 11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DGB캐피탈은 누적 순이익 기준 올 3분기 처음으로 DGB생명을 넘어서며 DGB금융지주 내 대구은행에 이어 '넘버2'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DGB생명이 74억원, DGB캐피탈이 60억원으로 DGB생명이 그룹 내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3분기 DGB생명이 성장세 둔화를 면치 못하면서 DGB캐피탈에 2위 자리를 넘겨줬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8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6조9290억원의 신계약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5.9% 감소한 5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기준 DGB생명의 신계약 및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9.5%, 5.7%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 둔화를 나타냈다.

◆잇단 실적 악화로 그룹 내 지위 하락

DGB금융은 지난 2014년 농협금융으로부터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했다.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한화생명 등을 거친 오 사장은 지난 2015년 1월 DGB생명 대표이사로 취임, DGB생명의 수장으로서 최선의 경영 전략을 펼쳐왔다.

DGB생명은 그간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늘리는 전략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말부턴 해외 장기채권을 확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 축소에 나섰다.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올 1월과 4월에는 5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5년 만기)에 나서면서 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에 따른 초기 사업비 비중이 증가하고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해외투자 비용이 확대됐다. 올해 발행한 후순위채 역시 5년까진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5년 미만으로 만기가 축소될 경우에는 매년 20%씩 자본이 차감된다. 이 경우 내년 550억원 중 440억원만 자본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향후 추가 자본확충을 위한 후순위채 발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선 DGB금융지주의 결정이 필요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DGB생명은 3분기 들어 DGB금융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자금(4500억원)과 관련해서도 그룹이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을 통해 이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그룹의 이중 레버리지와 부채비율 등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DGB금융의 자본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한편에선 박 회장의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실패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DGB생명의 자본확충 등 주요사항에 대해 DGB금융의 결단이 필요하지만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DGB생명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획기적인 실적 상승을 가져오지 못할 경우 오 사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