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이연희 "연기할 수 있어 행복..일 없으면 심심할 정도"

배우 이연희/메트로 손진영 기자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의 시간을 살아간다.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도 누군가는 성장하고, 누군가는 멈춰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연희의 성장은 지금 어디쯤 도달했을까.

최근 서울 모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연출 전창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연희는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외모는 이연희가 배우로서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굳이 '무기였다'는 과거형을 쓴 이유는 그가 더 이상 '예쁜 배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쌓아온 내실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기에 이젠 그의 외모에서 연기로 시선을 옮겨볼 때다.

'더 패키지'를 통해 호평을 받은 것 또한 그가 거둔 성과 중 하나다. 이연희는 극중 가이드로 변신해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가이드 역할을 하기 위해서 파리로 답사를 다녀왔었어요. 배우, 스태프들의 가이드가 돼 주자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를 타고 제가 아는 정보를 많이 얘기해주곤 했죠. 가이드로서 배우들과 함께 있을 땐 대화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가이드가 원래 그렇거든요. 그래서 모르는 게 있어도 모르는 척 안 하고 자연스럽게 '좀 이따 설명해드릴게요' 하고 넘어간 적도 꽤 있어요.(웃음)"

이연희는 불어를 배우고, 진짜 가이드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배우, 스태프들의 가이드로 직접 나서면서 캐릭터에 더 깊이 몰입해나갔다. 그는 "친한 가이드 님이 저한테 '윤소소 가이드님, 힘내요'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다. 이 드라마가 나올 때 가이드 분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는데 다들 응원의 말을 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가이드 분들이 만족스러우면 제가 할 몫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현장 가이드 분들이 '연희야, 이렇게 열정을 갖고 표현해줘서 정말 고맙다' 이런 말을 해주셨거든요.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게 참 감동이었어요."

배우 이연희/메트로 손진영 기자



평소 여행을 좋아하기로 잘 알려진 이연희에게 해외 로케 촬영, 가이드 역할 등이 총 망라되어 있는 '더 패키지'는 말 그대로 패키지 선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다소 힘들었던 시기에도 불구하고 고민 없이 선뜻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그는 "앞선 작품이 50부작이었다. 그걸 끝내고 너무 힘들고 지쳐있어서 회사에 조금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해둔 상태였는데, 그 시기에 대표님께서 '이건 너한테 안 줄 수 없어서 준다. 한 번 읽어보라'고 주신 게 '더 패키지'의 대본이었다"며 "대본을 보자마자 된다고, 가능하다고 했다. 제가 꿈꿔왔던 시나리오가 들어온 걸 보고 이건 진짜 기회고 운명이고 선물이란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작품과 배우, 서로가 참 잘 만난 작품이었다. 파리로 떠난 패키지 여행객들, 그들이 가진 각각의 사연들을 하나, 둘 풀어나간 '더 패키지'는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꿰차며 시청률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연희는 "본방사수를 하면서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느꼈다"면서 "사전제작이었던 만큼 현장에선 이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였는데 보고나니 너무나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촬영할 땐 찍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걱정도 됐는데 기우였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정말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앵글 만으로도 감정이 설명되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좋았어요. 당시엔 왜 믿고 찍지 못했나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어요. 너무 걱정만 앞섰구나, 믿었어도 되는데 하는 거요. 그래서 더욱 감사드려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작품에 푹 빠졌던 그는 "나중엔 존박씨 노래, OST만 나와도 막 소름이 끼치더라.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배우 이연희/메트로 손진영 기자



이연희가 연기자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수많은 작품을 거쳐온 그는 매번 배우고, 깨달으며 더 나은 배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대본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걸 이제서야 좀 알 것 같다. 대본의 전체적인 부분에서 제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하는지가 참 중요하더라"면서 "사실 드라마 같은 경우, 시나리오는 나와있지만 대본은 그때그때 나오지 않나. 또 꼭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예전엔) 그런 순발력이 좀 없었던 것 같다. '더 패키지'는 대본이 다 나와있었기 때문에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힘들어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하나의 역할을 따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에 비하면 저는 저를 찾아주고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잖아요. 이게 정말 감사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할 수 있는 자체에 더욱 감사하게 됐죠. 그러면서 일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이 없으면 좀 심심할 정도에요.(웃음)"

한 가지 일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연희의 뚝심이 또 어떤 결과를, 어떤 성장을 이뤄낼지 지켜볼 때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