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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제사는 미신이 아니다.

사람 사는 일이 고해라 하루라도 평탄할 날이 드문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이라면 인두겁을 쓰고는 행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이 이틀이 멀다하고 일어나는 것이다. 홍수나 태풍 지진 같은 자연재해는 의례 그렇다 치더라도 사소한 주차시비나 소음문제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허다해졌고 물질사회다 보니 돈 때문에 형제간의 우애가 사라짐은 물론 부모까지 살상을 하는 일이 쉽게 일어나는 것이다. 도대체 사람이 사람이길 포기한 걸까? 분명 절대빈곤은 해결된 것 같건만 욕망에 춤을 추는 인간의 심사는 다스려지질 못하나보다. 종종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 인간들의 마음이 횡포해지고 강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이야 심대한 민족적 종교적 문제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투쟁의 역사라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래도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아름다운 인의예지가 살아있는 나라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낯을 들지 못할 정도로 패륜적이고 부끄러운 이웃 간의 가족 간의 잔인한 살상이 대한민국의 사회뉴스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사회로 변해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이 제사였다고 생각한다. 정성을 다해 제상을 차리고 형제자매들이 모처럼 모여 돌아가신 조상께 예의를 올린다. 기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을이 실제로 와서 그 음식을 드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돌아가신 분은 몸이 없으니 실제로 먹는 일은 할 수 없으나 향기는 마실 수 있다. 다만 흠향하실 뿐이다. 어느 순간부터 제사를 모시는 일은 너무나 번다하고 힘든 일로 치부되어 버렸다. 조상님들의 기일을 빙자하여 형제자매 친척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인데, 제상 차리기 힘들다고 종교까지 바꾸는 일이 허다해진 것이다. 이러면 형제지간 역시 매우 이해 타산적이 된다. 부모 밑에 있을 때나 형제지 남의 식구 들어오면 이미 남이 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자 이런 마음가짐에서는 덕(德)이란 것이 베풀어질 리 없다. 덕이란 내가 좀 고단하고 수고로워도 남에게 음식이 되었거나 마음이 되었거나 물질이 되었거나 나누고 베푸는 일을 말한다. 조상님 제사를 빌미로 형제자매들이 모이는 것도 싫고 그저 한 지붕 아래 오로지 내 가족들만 가족인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니 남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덕과 여유가 어찌 생기겠는가? 그렇게 강퍅해진 마음은 점점 외부의 사람들에 대해선 벽을 쌓게 되고 불신과 두려움을 갖게 한다. 지나 날에는 친척들이 드나들며 잠을 자고 가는 일도 허다했다. 그러나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다. 어느 게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우리 사회는 이미 남의 호의조차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물질은 풍요 로와 졌는지는 몰라도 불행한 이 시대의 단면이다./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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