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으로 인해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10명 중 5명 이상이 졸업유예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졸업을 연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아서'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대표이사 윤병준)은 내년 2월 대학 졸업 예정자 402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계획과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0%는 졸업유예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졸업유예를 계획하는 졸업예정자는 남학생(56.8%)이 여학생(53.2%)보다 더 많았다.
전공별로는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인문계열(70.9%)이 졸업유예를 계획하고 있는 졸업예정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계열(57.8%), 사회과학계열(53.2%), 이공계열(48.8%), 예체능계열(47.8%) 등의 순으로 졸업유예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유예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62.9%)'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자격증, 외국어 점수 등 부족한 스펙을 쌓기 위해(33.9%) ▲인턴십 등을 통해 직무경험을 쌓기 위해(23.1%) ▲소속이 없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18.6%)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12.2%) ▲도서관 등 대학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11.3%) 등을 졸업유예를 하려는 이유로 꼽았다.
계획하고 있는 졸업유예 기간은 '한 학기'가 43.4%, '두 학기'가 22.6%였다. '취업이 될 때까지'라고 응답한 졸업예정자도 32.1%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졸업예정자들이 졸업유예를 하지 않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서류만 봐도 공백기를 알 수 있어서'(42.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시간관리를 못했다고 평가 받을 수 있어서(24.3%) ▲졸업유예를 하고 후회한 경우를 봐서(24.3%) ▲미졸업으로 인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서(22.1%) ▲학생신분이면 긴장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21.5%) 등을 졸업유예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라고 답했다.
졸업유예에 대한 직장인의 생각은 어떨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539명을 대상으로 학창시절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34.9%가 졸업유예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의 50.0%는 '졸업유예 기간 동안 취업준비를 한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43.6%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 졸업유예가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졸업유예 기간 동한 했던 일들은 ▲아르바이트(50.5%)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41.0%) ▲외국어 점수 취득(29.8%) ▲입사지원 및 면접 준비(28.2%) ▲인턴십(21.8%)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