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은 전분기 보다 20조6000억원 늘어난 103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뉴시스
올 3분기 산업 대출이 20조원 넘게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대출에만 10조원이 몰리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 3분기 부동산 대출은 전기말 대비 9조7000억원(5.3%)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지난 2008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부동산 대출은 지난 1분기 4조8000억원, 2분기 6조8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따른 부동산 대출 잔액은 192조6000억원으로 전체 산업 대출(1036조6000억원)의 18.6%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개발 공급업에서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에는 부동산 중개, 감정평가 등과 같은 부동산 임대업과 택지개발, 건물분양, 도시개발 등 부동산 공급업이 포함된다.
서비스업 대출은 14조4000억원 늘어난 60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한은 통계 편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외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 대출은 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을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자영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전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은 3조9000억원 늘어난 33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조업 대출금 증가율은 1.2%로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됐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1.3%), 1차금속(-1.2%) 등 주요 업종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 산업대출 잔액은 103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조6000억원 늘며 지난 2011년 1분기 21조8520억원 증가 이후 6년 6개월 만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이 14조1000억원, 수출입은행 및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이 6조5000억원 대출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