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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환율 스무딩오퍼레이션

[신세철의 쉬운 경제] 환율 스무딩오퍼레이션

신세철 경제칼럼리스트



2019년 상반기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 38억 달러를 순매도하면서 원화하락 속도를 늦췄다. 2019년 들어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에다가 경기침체가 예고되며 대미 원화 환율이 5월 중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어서자 환율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 조치를 하였다.

시장심리 불안이나 일시적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등락 위험이 있을 때,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환율변동 속도를 조절하려고 한다. 환율상승(평가절하) 폭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원화매입-달러매각을 통하여 달러 초과수요(원화 초과공급)를 흡수하여 원화의 절하속도를 조절한다. 반대로 환율하락(평가절상) 폭이 과다할 때는 원화매각-달러매입 조치로 달러화 초과공급(원화 초과수요)을 해소하여 환율하락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통화가치 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 필요조건은 외환보유액(Official Reserve Assets)이 충분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 외화자산이다. 각 경제주체의 대외결제가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하고 시장에 일시적으로 외화가 부족하여 환율이 급격한 변동이 예상될 경우 시장안정을 위해 준비하는 외화다. 경제적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국민경제의 안전판으로서 자국 통화가치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외환보유액이 넉넉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보유외환을 매각하며 시장에 개입하다가는 초단기에 있어서는 환율상승을 억제할 수 있지만, 중장기로는 외환 부족 상태를 초래하여 오히려 환율 급상승 압력을 촉발하게 된다. 쉬운 예로, 1997년 '아시아 외환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바닥난 외화를 긁어내어 원화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황당무계한 조치로 환율을 천정부지로 솟구치게 만들며 모라토리움 위기로 내닫게 만들었다.

당시 정보의 불투명성에다가 외환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초경제여건이 튼튼하다"고 아침저녁으로 되뇌는 정부의 말을 믿고 달러 베이스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말과 거꾸로 달러에 '배팅'한 내부자(?)들은 엄청난 초과수익을 거머쥐었다. 나라의 외화금고는 텅 비어 바닥이 들어나는 가운데, 거주자 외화예금은 반비례하여 늘어가는 충격적 비정상 상황이 벌어졌었다. 이 같은 외환사정과 환율예측과 관련한 정보비대칭성으로 말미암은 충격은 수년 후 키코(KIKO) 사태로 재연되었다. 쉽게 말하면, 가계운영이나 기업경영에서 환율 변동은 치명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기초경제여건이 튼튼하다", "2020년이 되면 경제도 좋아지고 디플레이션 위험"도 없어질 것이다"라는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들으면서 쓸데없는(?) 걱정이 드는 까닭은 외환위기와 키코사태로 말미암은 '심정적 충격(mental trauma)"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b]주요저서[/b]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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