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외형)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폼팩터 변화의 큰 중심은 스마트폰을 접고 펼 수 있다는 데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는 화면 자체를 접었다 펼 수 있다.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펼쳤을 땐 7.3인치의 태블릿으로, 접었을 때는 4.6인치의 스마트폰으로 사용 가능하다. 화면이 넓기 때문에 이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여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239만8000원으로 웬만한 태블릿이나 노트북보다 비싸지만 앞서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그만큼 폴더블이라는 스마트폰 폼팩터에 매력을 느낀 소비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으로 폴더블 폰 대결 구도에 합류했다. 듀얼스크린은 LG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탈착식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폴더블 폰처럼 두 개의 화면을 하나로 볼 수 있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을 두고 실용적인 형태의 폴더블 폰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용자는 듀얼스크린을 통해 각각의 화면에서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구동하거나 앱 하나의 UI를 화면 두 개에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듀얼스크린을 처음 공개했을 당시에는 삼성전자, 화웨이의 폴더블폰과 비교되며 혹평을 받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기에 유용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 1세대 제품은 뜻밖의 판매 호조로 배송이 두 달가량이나 지연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다.
듀얼스크린의 강점은 가격이다. 올해 초 출시된 첫 듀얼스크린은 21만9000원에 판매됐지만,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제품은 LG V50S 씽큐(ThinQ)를 구매하면 기본으로 제공된다. V50S 씽큐는 119만9000원이다.
글로벌 시장도 폴더블 폰과 듀얼스크린 진영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 폰을 내놓을 예정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기술력은 올라가면서 가격대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소비자는 스마트폰 구매 시 선택지가 넓어져서 좋다. 폴더블 다음 폼팩터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