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가 LG를 화나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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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가 LG를 화나게 했나

최종수정 : 2019-10-16 17:14:27

김재웅 기자
▲ 김재웅 기자

LG가 단단히 화가났다.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얘기가 다르다. 적당히 합의하고 넘어갔던 이전과는 달리 끝까지 가보겠다는 기세다. 상대 기업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막대한 돈을 들여가며 소송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그러나 LG가 '착한 마케팅'을 고집했던 지난날을 떠올려보면 필연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LG는 국내 산업계 '초격차'의 숨은 공신이다. LG화학은 일찌감치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해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을 만들어냈고, LG디스플레이는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대형 올레드 패널 사업에 뛰어들어 TV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 등 국내 유수의 기업도 LG가 낳은 회사였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팹리스 명맥을 유지해온 곳이다.

스마트폰도 그렇다. 한 때 구글의 레퍼런스폰 생산을 담당했었고, 이제는 표준이 된 제품 후면 지문 인식도 LG전자가 일찍이 보급에 앞장선 기술이다, 비록 실패했지만 모듈화를 시도해 시장을 긴장케 했었고,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 주목받는 신기술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LG는 비상사태다. LG디스플레이 등 주력사는 좀처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LG전자 스마트폰도 결국 베트남으로 본거지를 옮기게 됐다. 올레드 TV도 기대만큼 판매를 늘리지 못하면서 수익성 우려가 높아졌다.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경쟁사가 자사 기술을 사용해 입찰 경쟁에서 승리하고 자사 제품을 폄훼하는 모습을 봤다면, 화를 낼 수 밖에 없었을 테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제는 싸우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시장에 지식재산권 인식을 높여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도 분명 있으리라 본다. 그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서로 상처만 남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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