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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국적 항공사, 살 길 찾으려 '안간힘'…틈새 노린 외항사들 입지 확대

-대형·저비용 항공사들, 무급 휴직 제도 등으로 자구책 마련 나서…

-韓 시장 노리는 외항사들…지난 9월 '나 홀로' 여객 수송 실적↑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내부 모습./사진=뉴시스



국적 항공사들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항사의 입지는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이후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큰 타격을 입은 국적 항공사(FSC)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전체 여행객의 절대적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내년 예정돼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취항 등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외항사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저비용 항공사는 물론 대형항공사조차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4일 대한항공은 창립 이래 최초로 '단기 희망 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기 희망 휴직은 근속 만 2년 이상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3개월 단위의 휴직을 신청받아 실시하는 제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단기 희망휴직 신청은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업무문화 개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 중 하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일본 불매 운동·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대한항공에도 현실화 됐다는 말이다.

대표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악화된 실적으로 인해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그에 따른 조치의 하나로 10~12월 3개월 간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신청받기도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중 비운항 기간이 끝난 미야자키·삿포로·오키나와 등 기존 노선을 12월부터 운항 재개한다"며 "인천-삿포로 노선은 기존 주7회에서 주4회로,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주3회로 일부 운항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본 노선 재개 이후 수요가 없을 경우 운항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담당부서에서 검토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노선 감축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운항을 다시 재개한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반면 흔들리는 국적 항공사의 틈새를 노리고 한국 항공시장에 뛰어드는 외항사들이 늘고 있다. 베트남 국적의 뱀부항공은 지난 17일부터 다낭-인천 노선을 신규 취항해 운항하고 있으며, 호주의 LCC항공사인 젯스타는 12월 인천-골드코스트 직항 노선에 취항한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는 내년 3월부터 부산-헬싱키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델타항공도 내년 3월 인천-마닐라 직항편 운항을 앞두고 있다.

국내 항공업체들은 여행객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외항사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여객 수송 실적에 따르면 국적 대형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의 여객수는 각각 266만명(-1.0%), 180만명(-4.9%)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외항사의 여객수는 239만명으로 7.9%가량 증가했다. 이는 국적 항공사의 전체 여객수가 지난 2017년 7월 이후 처음 역성장한 사실과 대조적이다.

여객 수송에서의 시장점유율만 놓고 보더라도 외항사가 34.8%로, 대형항공사(38.8%)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항사의 입지 확장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걱정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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