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더 커져 2016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84로 지난해 9월보다 0.7% 하락했다. 지난 7월(-0.3%)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은 8월(-0.6%)보다 커지며 지난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 두 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거나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농산물 가격은 12.8% 떨어졌고 축산물, 수산물도 각각 4.2%, 0.7% 내렸다.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휘발유(-14.2%) 등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12.3% 하락하면서 공산품 물가도 1.9% 내렸다. 화학제품(-4.9%)과 D램(-48.4%)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9%)가 하락한 영향도 컸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이 돼지고기(11.9%), 달걀(17.8%) 등 축산물의 공급이 감소하고 추석 명절 영향으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다만 공산품 물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TV용 LCD(-4.9%), D램(-0.9%)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0.4% 하락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은 0.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운송서비스(-0.6%) 등이 내려면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해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떨어졌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출하,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를 말한다.
총산출물가도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이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