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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르포]'커피콩 볶는 향기가 물씬…' B2C '디지카페' 론칭, 동구전자 공장을 가다

年 커피 생두 1000t으로 최고 품질 원두 로스팅

30년 커피 노하우, '머신+원두' 렌탈 상품 첫 선

月 3만~4만원이면 가정·사무실서 커피 맘껏 즐겨

B2B 넘어 사업 다각화, 수당 통해 영업점과 상생도

디지카페 김철옥 상무가 경기 성남 공장에서 커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그곳에 가면 커피콩 볶는 향기가 난다.'

경기 성남 중원구에 있는 동구전자 본사 3층. 한번에 100㎏이 넘는 커피콩(생두)을 볶을 수 있는 로스팅머신들이 쉼없이 돌아가며 구수한 향기를 피운다. 대형 사일로에 보관했다 열이 가해지는 로스팅머신 위에 떨어진 생두는 몇 분만에 서서히 색깔이 바뀌며 원두로 변한다.

"이곳에서 로스팅하는 커피 생두는 연간 1000t 가량에 달한다. 로스팅머신에 들어간 100㎏의 생두가 커피맛이 좋은 원두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디지카페 김철옥 상무(사진)의 설명이다.

커피공장에서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커피'다. 그것도 품질 좋은 생두를 원산지에서 조달해 가져와 최적의 방법으로 로스팅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원두를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하는게 커피 장사의 핵심이다. '가장 좋은 커피'를, '최고의 맛'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경기 성남 중원 동구전자에 있는 공장에서 커피 로스팅머신이 돌아가고 있다. /김승호 기자



"디지카페는 1년 미만의 햇콩만을 사용한다. 5명의 로스팅전문가(로스터)들이 최적화된 로스팅 노하우를 통해 만든 원두는 소비자에게 24시간 이내에 배송한다.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는 고객은 당일에 배송해 이튿날 원두를 받아보실 수 있다." 김철옥 상무가 부연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이 디지카페가 맛 좋은 커피를 위해 찾은 대표적인 아라비카 생두 원산지들이다. 이들 지역의 커피는 가장 대중적인 맛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외국 수출 원두의 품질도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때문에 원산지와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와 같은 생두 수입국 입장에선 무엇보다 믿고 사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디지카페는 커피와 관한한 30년 역사를 가진 동구전자가 오는 11월부터 B2C시장에 처음 진출하기위해 새롭게 내놓는 브랜드 이름이다.

89년 탄생한 동구전자는 초창기엔 미니자판기 커피타임으로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한 이후 2010년대 초부터는 원두커피 머신 브랜드 베누스타(VENUSTA)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이탈리아 등의 값비싼 원두커피머신, 에스프레소머신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순수 국내 기술로 커피머신 시장에서 토종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처럼 베누스타 등을 통해 그동안 B2B시장에 집중해왔던 동구전자는 기존의 커피머신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제품 크기는 줄이고, 가격을 낮춘 '디지카페(DGCAFE)'로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들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디지카페 김철옥 상무(가운데)가 성남 공장에서 김충국(왼쪽)·고미영(오른쪽) 로스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국내 커피시장의 경우 공장 한 곳에서 연간 1000t의 생두를 소화하는 곳은 열 손 가락에 꼽을 정도다. 특히 커피 머신을 만들면서 원두를 직접 제조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동구전자 정관호 이사는 "커피머신과 원두패키지로 구성된 디지카페는 본사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머신을 렌탈해주고,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엔 해당 기간 동안 매달 질좋은 원두를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3가지 디지카페 모델 가운데 프리미엄급인 DG-H100모델(디지카페 바리스타 홈)의 경우 기계값과 원두패키지 값을 포함해 48개월 동안 매달 4만9900원을 내면 매달 200g의 원두를 배송한다. 원두 200g은 에스프레소는 22잔, 아메리카노는 24잔이 가능한 양이다. 물론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원두를 추가로 주문하면 된다. 이 제품은 카페라떼나 카푸치노 추출 기능도 갖추고 있다.

동구전자는 오는 11월 B2C브랜드 디지카페(DGCAFE)를 처음 선보인다. 디지카페의 프리미엄 모델 DG-H100(디지카페 바리스타 홈).



정관호 이사는 "소비자 과실이 아니라면 48개월 동안 부품 교체 등 제품 관리를 모두 무상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디지카페 일부 제품은 머신만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카페 고객에겐 최초 3종류의 원두를 제공한다. 고객은 이 가운데 한 종류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주문할 수 있고, 3종류 외에 또다른 커피맛을 원한다면 디지카페가 보유하고 있는 60종의 커피 가운데 기호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김철옥 상무는 "디지카페는 하와이 코나, 블루마운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싱글 커피(단일 제품) 원두 44종과 로스팅 정도, 맛 등에 따라 섞은 블랜드 원두 14종을 갖춰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최상품의 햇콩(생두)을 섬세한 로스팅 기술로 맛과 풍미를 더하고 신선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이런 품질을 갖고 있는 원두가 가격도 남다르다"며 활짝 웃었다.

이는 "원두로 장난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틈만 나면 강조하고 있는 동구전자 창업주 박원찬 대표의 철학때문이기도 하다.

동구전자의 성남 본사 공장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직원들이 포장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한편 동구전자는 이번에 B2C 시장용 디지카페를 처음 선보이면서 베누스타 등 기존 B2B 영업점들에게 고객 추가 확보시 별도의 수당도 지급할 계획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대리점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상생'까지 생각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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