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금융일반

'매파' 임지원 금통위원 "韓 통화정책, 선진국과 달라야"

임지원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우리나라 통화정책 환경은 주요 선진국과 많이 다르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냈다. 선진국은 통화가 경기에 역행해 움직여 통화정책의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에 선제적,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동안 임지원 위원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1.25%로 내릴 당시 이일형 금통위원과 함께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하며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바 있다. 임 위원이 다시 한 번 매파적 성향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질 전망이다.

임 위원은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의 작동과정이 개별 경제의 금융·경제 구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선택이 주요 선진국과 어느 정도 차별화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에 따르면 미 달러, 일본 엔화 등 선진국 통화는 안전통화로 여겨져 글로벌 경기흐름이 악화될 때 통화가치가 상승하는 경기역행적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신흥국 통화가치는 경기순행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경기 하방의 위험을 완충해 통화정책의 경기안정화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임 위원은 "만일 특정 국가의 통화가치가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에서 하락할 경우 그 자체가 경기에 대한 하방 위험을 완충하는 역할을 해 통화정책 완화기조 전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낮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 달러화와 같이 통화가치가 경기역행적으로 움직이는 경우 통화정책의 경기안정화 효과가 일부 상쇄된다"며 "다른 모든 여건이 동일하다면 통화가치가 역행적으로 움직이는 국가의 통화정책이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의 흐름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많았다"며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환경이 주요 선진국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대외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금융상황이 긴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금융안정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임 위원은 "만일 특정 신흥국의 대외건전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될 경우 대외부채 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와 자본유출로 통화가치 하락 정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전반적인 국내 금융상황을 긴축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실물경제와의 부정적 상호작용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신용위험을 상쇄할 만큼의 수익률이 기대돼야 한다"며 "이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책이 경기에 추가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신흥국 금리와 주요 선진국 금리는 어느 정도 격차가 유지되도록 요구되고 있다"며 "이는 당장 자본 유출을 우려해서라기보다는 미래 어느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불안정 리스크를 염두에 둔 일종의 헤지(위험회피) 또는 사전적 건전성 확보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 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안정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1998년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임 위원은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지난 3~4년 양호한 정도가 조금씩 줄고 있다"며 "과거 데이터도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20년 사이 두 번 위기를 겪어 회의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