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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에 불어온 구조조정 한파…주요 업종 '최악' 직면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있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라인./뉴시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부진되면서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 비상경영에 고삐를 죈다.

글로벌 업황 부진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올해 실적이 반토막난 반도체 업계는 물론 자동차와 철강, 항공 등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모든 산업 영역으로 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기업 총수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기업들은 올해 성장보다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70.52조원, 영업이익 20.6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184.5조원)과 영업이익(48.08조원) 모두 동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부터 전국에 소재한 삼성전자 사업장을 돌며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부품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소집해 비상경영 회의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개발을 중단하고 프로젝트 담당 부서도 해체하면서 개발인력 3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개발을 중단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다른 곳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을 하청업체에게 위탁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확대하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 라인의 전면 개편 작업도 진행한다.

LG전자도 생존을 위해 고강도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 3195명으로, 지난 2분기 3440명에서 245명 줄어들었다. 1분기 만에 큰 폭의 인력 감축을 진행한 것이다.

또 LG전자의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실적 악화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기술을 따라 잡은 중국이 지난해부터 LCD 패널을 헐값에 대량 생산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LG디스플레이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누적 적자폭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생산제품을 LCD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임직원 2500여명을 최근 감원했다. 업계에서는 LGD가 올해 구조조정을 3000여명까지 감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감소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조 리스크와 판매 악화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 한국지엠은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의 생산 물량 감소로 교대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또 500명 이상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조조정될 위기에 처한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생산절벽 우려와 작업량 축소에 따른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위탁생산 하던 닛산 '로그' 계약 종료로 생산량이 줄면서 최대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실시했다.

다만 쌍용차는 회사의 위기 돌파를 위해 노사가 손잡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최근 임원수 20% 축소, 임원급여 10%, 삭감,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자구책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에 노사가 합의한 바 있다.

자동차 생산 부진과 중공업, 건설 업계 등의 실적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계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실적 부진 타계를 위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고강도 경영쇄신에 나섰다.

포스코는 베트남 해외법인 포스코SS비나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공장 가운데 철근 공장은 현지 업체에 매각하고, H형강 공장은 일본 업체 투자를 받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비수익 사업은 정리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폐쇄로 지난해 4분기부터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을 극복해내기 쉽지 않은 상태다.

항공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본 여행 자제 운동, 737맥스와 737NG 기종 결함에 따른 운항중단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매각 이후 대대적인 항공업계 재편도 예상되고 있다.

올해 창립 50년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실적 악화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실시했다. 그러나 향후 구조조정 강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도 이익이 나지 않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순환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한편, 2015년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국내 조선업계는 오랜 침체 터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구조조정보다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2년 연속 수주 1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대부분 실적 성장보다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를 운영해왔다"며 "현 정부에서 경제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 비상경영 현황

삼성전자 = 올해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CPU코어 개발 중단

LG전자 = 스마트폰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

LG디스플레이 = 구조조정 진행 중

포스코 = 베트남 해외법인 사업구조 개편 추진

르노삼성 = 희망퇴직& 순환휴직 실시

한국지엠 = 창원공장 생산 물량 감소 교대제 개편 추진, 비정규직 구조조정 준비

쌍용차 = 임원 급여 삭감, 순환휴직, 9월부터 복지 중단

대한항공 = 올해 첫 단기 희망휴직 제도 실시

이스타항공 = 3개월 순환 무급휴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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