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철강/중공업

'장사 잘 했는데…' 서울 노른자 공장 접어야하는 삼표 어쩌나

풍납공장은 풍납토성 복원에, 성수공장은 서울숲 복원에 문 닫게 돼

송파구, 서울시지토위 수용재결에 풍납공장 544억 주고 소유권 이전

삼표측 "토성 복원 사업에 협조…보상금 산정 절차 의문, 생존 대책도"



서울 노른자땅에 레미콘 공장을 보유하고 있던 삼표가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서울밖으로 내몰릴 위기다.

송파구 풍납동에 있는 공장은 풍납토성 복원 때문에,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공장은 서울숲 추가 조성 때문에 각각 공장부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서다.

그럼에도 레미콘 산업의 생명인 대체 부지 마련은 요원한 상황이다. 레미콘 차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1시간~1시간반 정도의 거리가 공급 반경임을 감안할 때 기존 영업권을 지키기 위해선 '인(in) 서울'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님비(Not In My Back Yard) 현상' 때문에 서울안에, 또는 서울과 최단거리내에 레미콘 공장터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의 레미콘공장들은 삼표의 풍납동공장, 성수동공장, 그리고 천마콘크리트의 세곡동공장(강남구), 신일씨엠의 장지동공장(송파구) 등이 있다.

대형레미콘사인 삼표가 4개 공장 중 절반을, 그것도 가장 요지에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 레미콘을 공급해왔다.

삼표 풍납공장의 경우 1일 생산량은 3000루베(1루베=1㎥), 성수공장은 이보다 2배 많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표는 이같은 지리적 장점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도 상당한 물량의 레미콘을 공급키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5층 규모로 지어질 GBC는 연면적이 91만㎡로 80만㎡였던 제2롯데월드보다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GBC는 40여 만대 정도가 동원됐던 제2롯데월드보다 많은 50만대 이상의 레미콘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에 있는 삼표의 2개 레미콘 공장이 모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삼표의 레미콘 공장 전경.



앞서 이달 초 송파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지방토지수용위원회(서울시지토위)에서 삼표산업의 풍납공장에 대한 수용재결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지토위에서 산정한 공장 보상금 544억원을 주고 소유권을 삼표에서 송파구로 이전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초 송파구가 책정한 보상액 540억원보다 0.8%가량 늘어난 액수라는 점도 덧붙였다.

앞서 삼표의 풍납공장 부근에서 다량의 백제 토기와 건물터, 도로 유적 등이 발굴되면서 풍납토성이 백제 한성도읍기 왕성으로 추정돼 보호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2006년부터 송파구는 삼표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삼표는 공장 이전 등을 비롯해 풍납토성 복원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하지만 풍납공장에 종사하고 있는 레미콘차주들이 비대위를 구성해 반대하고 있어 제대로 된 보상금 산정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들의 생존권에 대한 대책도 추가적으로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비대위, 구청과 추가 협의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풍납공장에는 현재 70~80대의 레미콘 차량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레미콘차주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들이다.

성수공장도 오는 2022년 6월까지 공장 이전을 끝내야 한다.

앞서 서울시는 삼표 성수공장의 땅주인인 현대제철과 레미콘 공장 이전을 합의했다.

성수공장 부지는 현대제철이 소유한 2만2924㎡와 국공유지 5032㎡로 구성돼 있다. 삼표산업은 그동안 현대제철 땅을 빌려 레미콘공장을 운영해왔다.

서울시는 문을 닫게 될 성수공장터에 공원시설을 조성해 서울숲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문을 닫고 이전해야 할 삼표가 대체부지를 알아봐야하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표가 이들 공장문을 닫고 새로운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도 활동 반경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기존 영업권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