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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획] AI '한돌'과 은퇴 대국 앞둔 '승부사' 이세돌 9단 대국 결과는

NHN의 AI 바둑 '한돌' 캐릭터. /NHN





지난 2016년 3월 개최된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국내에서는 AI 산업이 본격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세돌은 이번에 은퇴를 결정하면서 마지막 대국 상대로 국내에서 개발한 AI인 NHN의 '한돌(HanDol)'을 선택해 다시 한번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세돌은 알파고와 맞붙어 1대 4로 패배해 당시 큰 충격을 안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알파고와 대국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바둑기사'로 평가되고 있다. 알파고는 500번 대국해 499승을 거뒀는데, 이세돌에게 1번을 패한 것이다.

그로부터 3~4년이 흘러 바둑 AI가 더욱 진화하면서 사람이 AI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 이세돌은 "알파고에 패한 것이 뼈아프다", "AI라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서 느끼는 허무와 좌절"을 직접적인 은퇴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면 이세돌 9단은 왜 다시금 AI와 대국을 선택한 걸까.

◆'진정한 승부사' 이세돌 9단, AI 대국 재도전에 높은 평가

바둑 전문가들은 이세돌이 3점을 깔고 시작한다면 해볼만 하겠지만 두 점을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으로는 한돌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국 이후 "인공지능과 다시 한번 승부를 겨루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해왔고, 은퇴를 앞둔 지금 국산 AI와 대국으로 이를 실천한다는 점은 큰 의미를 갖는다.

바둑 AI 전문가인 이병두 세한대학교 바둑학 전공 교수는 "이세돌은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는 승부사이고, 알파고와 대국에서 지고 나서도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며 "3년이 흐른 지금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기기 힘들지만, AI를 최초로 이긴 사람으로 AI 바둑에 재도전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세돌을 최고 경지에 있는 프로기사로, 알파고 대국으로 전 세계적인 뉴스 밸류를 지닌, 역사에 기록될 인물로 평가했다.

이세돌과 한돌의 대국은 두 대국자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인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오는 18일과 19일 오후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열리며, 마지막 대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오후 12시에 진행된다.

한돌과 대결에서는 AI가 사람보다 실력이 높다는 것을 인정해 이세돌이 흑을 잡아 두 점을 깔고 시작하며, 한돌은 덤 7집 반을 받는다. 바둑은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한 면이 있어 백에게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덤을 제공한다.

이세돌이 1국에서 이긴다면 2국에서 이세돌과 한돌은 호선(맞바둑)으로 정면 승부하게 된다. 2국에서 이세돌이 또 다시 승리한다면 3국에서는 한돌이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깔고 시작한다. 반대로 이세돌이 1국에서 패할 경우, 2국에서 이세돌이 흑번을 유지하고 치수 석 점을 깔고 시작하며, 2국에서 이세돌이 다시 패할 경우, 3국에서 돌 4개를 깔고 시작한다.

NHN 관계자는 "AI와 인간이 같은 상황에서 바둑을 둔다면 99.9% 이상 AI가 우위를 보이겠지만 이번 대국은 두 점을 깔고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에 이세돌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이라며 "이세돌이 이긴다면 반대로 한돌이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설계돼 아직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I 바둑 한돌·알파고 개발, 어디까지 왔나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에서 신진서 9단이 NHN의 바둑AI '한돌'과 대국 중이다. /NHN



NHN은 한돌이 올해 1월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달성한 바 있어 단연 '국내 최강'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8월 중국에서 개최된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중국의 인공지능인 '절예'(1위)와 '골락시'(2위)에 밀려 최종 3위를 기록했다.

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이 상시 대국 가능한 바둑 AI로 유일하다. NHN은 2017년 초부터 10개월간 개발 기간을 거쳐 2017년 '한돌' 버전 1.0을 출시했다. 또 두 번의 판올림을 거치면서 '한돌' 2.0은 1.0에 비해 90% 이상 승률, '한돌' 3.0은 2.0에 비해 9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NHN측은 "한돌의 기량은 이세돌과 대국을 했던 '알파고 리', '알파고 마스터'에 이은 '알파고 제로'와 후속버전인 '알파 제로' 사이 정도"로 평가했다.

딥마인드가 2015년 10월 처음 선보인 바둑 AI는 중국의 판후이 2단을 이긴 '알파고 판(FAN)'이었다. 2016년 이세돌과 대국에 선보인 '알파고 리'는 알파고의 2번째 버전이다.

이병두 교수는 "알파고 리는 회사 내부 알파 테스트를 거쳐 외부에 출시 전 베타 테스트를 이세돌과 대국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이세돌의 78수의 1승은 인공지능 바둑의 버그를 찾은 것으로, 대국으로 알파고 값어치가 올라가면서 버전들이 계속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개발된 '알파고 마스터'는 프로기사 60여명과 겨뤄 100% 승리했으며, 이후 대국은 AI와 AI간 대결로 발전됐다.

알파고는 사람이 둔 기보를 분석해 인공 신경망으로 강화 학습 등을 시켰는데, 4번째로 개발된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바둑의 규칙만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최상의 방향을 찾아내는 혁명적인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인간이 상상하지 못할 것을 찾아내, 알파고 제로는 가뿐히 알파고 마스터를 꺾었다. 딥마인드는 또 몇 개월 후 알파고에서 바둑을 의미하는 '고'를 뺀 '알파 제로'를 출시했는데, 단 24시간 동안 바둑 기보를 스스로 학습해 '알파고 제로'를 이겼다. 다만, 딥마인드는 세계 AI 바둑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전 세계 순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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