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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라임사태로 맞서는 증권계 로펌·… 한누리vs화우



라임 사태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증권계 '선수'로 불리는 두 로펌이 충돌한다. 법무법인 한누리와 화우가 주인공이다. 투자자들과 증권사·은행이 각각의 피해를 주장하며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일부 라임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을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가 있다는 것.

법무법인 한누리 김주현 변호사(왼쪽)와 송성현 변호사(오른쪽)./사진 한누리 제공



◆'증권계 다윗' 한누리… 라임도 나섰다

투자자를 대리한 법무법인 한누리는 이번 라임사태를 "사기적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무역금융 펀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 처럼 속여 투자자에게 팔아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는 주장이다.

펀드 계약 취소를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함께 준비 중이다. 한누리는 "모펀드 수익률과 기준가를 임의로 조작했으며 투자대상과 수익률 등 중요 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누락했다"며 "2018년 11월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에 환매 중단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새로운 시리즈 펀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한누리는 증권계 집단소송 전문로펌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김상원(87·고등고시 8회) 전 대법관이 자신의 두 아들인 김주현(58·17기), 김주영(55·18기) 대표변호사와 1997년 법률사무소를 세워 2000년 법무법인으로 전환했다.

투자자 집단소송 전문법인으로서 일반적으로 대형로펌이 꺼리는 개인투자자의 집단 소송에서 주로 활약했다. 송성현 변호사(43·36기)와 박필서 변호사(42·38기)도 증권집단소송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변호사 전원이 증권금융 관련 학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다.

대표적으로 2016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소송과 로열뱅크 오브 캐나다(RBC) 주가연계증권 소송을 맡았다. 2017년엔 도이치은행을 주가연계증권(ELS) 집단소송에서 꺾었다. RBC와 도이치은행 모두 국내 최대 로펌으로 꼽히는 김앤장이 대리했다.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때도 투자자의 집단소송을 도맡았다. 한 증권계 관계자는 한누리에 대해 "업계의 다윗"이라고 평가하며 "대형 로펌 초호화 변호인단보다 낫다"고 했다.

이번 라임 사건은 송성현 변호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자본시장법 부문에서 선도적 판례를 다수 끌어내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실사가 늦어진다는 것은 손실률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자신의 정확한 손실률을 모르기 때문에 소송 진행에 대한 결단을 망설이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화우 이명수 변호사(왼쪽)와 이주용 변호사(오른쪽)./화우



◆화우, 금감원 출신 다수 포진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도 방어전에 나섰다.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가 법정다툼을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총투자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3600억원가량 대출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투자 명의로 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해 왔다는 부분에서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내 6대 로펌 중 하나로 손꼽히는 화우는 금융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띠고 있다. 화우 금융규제팀에는 금융감독원 출신 변호사가 여럿 포진하고 있다. 금감원 1호 법무팀장을 지낸 이명수(65·29기) 경영전담변호사를 비롯해 이주용(48·32기), 정현석(50·33기), 제옥평(46·38기) 변호사 등이 모두 금감원 출신 인사다.

금융감독 기관과 원활한 소통이 강점인 만큼 주로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리했다. 한누리와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금감원 제재에 대한 대응이나 대주주 변경과 인허가에 대한 승인 업무를 비롯해 각종 금융 분쟁을 맡아 왔다.

화우 측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답변하기 힘들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판매사인 라임자산운용에 속은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 계획이다. 투자자들의 법적 분쟁은 장기전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한누리의 송성현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사건이 복잡해 검찰에서도 배당하고 이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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