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평택항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故(고) 이선호 씨의 유가족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산재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한 이후 직접 유가족과 만난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경기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과 만난 사실에 대해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조문 후 유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 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유가족에게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드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고 이선호 씨 부친인 이재훈 씨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에서 인력업체 소속으로 평택항에서 일하던 이 씨가 지난달 22일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추락 사고나 끼임 사고와 같은 후진적인 산재 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안경덕 장관에게 "유관 부처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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