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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코로나19에도 줄선다"…MZ 사로잡은 오뚜기의 체험마케팅

맛보고 체험하는 이색 공간…기업 이미지 지우기도

 

체험마케팅, 가치·경험 중시하는 MZ 겨냥

 

미술관도, 건축사사무소도 아니다. 붉은 벽돌이 견고하게 쌓여 도무지 용도를 가늠할 수 없는 세련된 건물 곳곳에 힌트가 숨어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색 천장, 군데군데 보이는 눈사람(8자) 모양 소품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한 단어가 떠오른다. 바로 '오뚜기'다.

 

오뚜기 브랜드관 '롤리폴리 꼬또' 전경. /권소완 수습기자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롤리폴리 꼬또'를 방문했다. 이곳은 오뚝이(Rolypoly)란 영어단어와 요리 또는 식당이란 뜻을 갖는 꼬또(Cotto)를 합친 뜻으로, 식품전문기업 오뚜기가 내놓은 브랜드관이자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건물 내외부에 오뚜기란 회사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이나 간판을 달지 않았다. 그저 노란색과 8자 모양의 소품을 통해 고객들이 오뚜기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도록 한다.

 

출입문 손잡이도 오뚝이 모양인데다 메뉴 가격도 백원 단위가 800원(오뚝이 모양)으로 끝난다. 천장엔 샹들리에 대신 노란색 오뚝이 모양 장식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오픈형 키친 위 오뚝이 모양 조형물이 상징성을 더한다. /권소완 수습기자
프레스코 소스 리뉴얼에 맞춰 내놓은 딱새우 로제 파스타. /권소완 수습기자

이곳에서는 오뚜기 제품을 재료로 활용해 테마별로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오픈 초기에는 순두부 열라면, 카레 쇠고기 등 자사 주력상품을 이용한 퓨전메뉴를 구성했다.

 

지난주부턴 '파스타 위크'로 콘셉트를 변경하고 오뚜기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를 이용한 파스타, 리조또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오뚜기가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를 리뉴얼하고 로제소스 등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브랜드관인 롤리폴리 꼬또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노골적인 홍보를 배제한 나머지 기존 기업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 이곳에 최근 MZ 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14일 오전에는 12시가 되기 전부터 3팀 이상이 대기하고 있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오뚜기에서 운영하는 브랜드관이라는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점심시간을 맞아 방문했다는 직장인 한모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하길래 와봤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세련된 식당인줄 알았는데 같이 온 친구가 오뚜기에서 만들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김모씨는 "분명 오뚜기에서 만들었는데 입구에서부터 오뚜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재밌다"다며 웃었다.

 

입구 옆 매대에서는 문구류, 오브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권소완 수습기자

실제 입구 바로 옆 상품 매대에서도 오뚜기 대표상품인 진라면, 3분 카레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식품기업과 디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볼펜, 마스킹 테이프 등 문구류, 담요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롤리폴리 꼬또는 소비자들의 메뉴 선호도, 소비 패턴, 트렌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말했다. 최근 체험형 마케팅이 급부상하면서 오뚜기 상품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관련 메뉴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벤트성 공간이 아닌 지속적인 공간으로 고객들의 브랜드 체험을 강화하며 콘셉트에 따라 새로운 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업계가 체험형 마케팅 공간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로는 가치와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패턴이 원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위주였던 기존 브랜드 마케팅을 벗어나 차별화수 있는 방안으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등이 주목 받으면서다. 실제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에서 '팝업스토어'를 검색하면 25만 2천 여개의 관련 게시물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소비하지만 오프라인을 통해 자기가 추구하는 바를 실현하거나 경험하기 위해서 기꺼이 줄을 선다"며 "기업의 목표는 이미지 제고와 매출증대지만 대놓고 이러한 상업성을 드러내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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