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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적자 시달리는 한국지엠·르노 임단협 갈등 부담…파업으로 이어지나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9일 10번째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계 중견 완성차업체인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사가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위기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여름 휴가 복귀 이후 노사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올해 적자폭을 좁히고 내년 흑자전환을 준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임단협 갈등으로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7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가결시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추가 교섭을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도 할 예정이다. 중노위는 노사 간 조정을 시도한 뒤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정중지 또는 행정지도 결정을 내린다. 쟁의행위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절반을 넘긴 상황에서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1694만원 상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와 함께 사측에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부평 2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회사가 8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할 경우 경영 손실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는 분위기에서 핵심 수출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경영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여기에 내년 생산을 목표로 올 하반기 시범 생산에 돌입하는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출시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부품 수급 문제로 수출 물량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을 진행할 경우 본사의 신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노조 파업에 따른 경영 악화가 지속될 경우 GM 본사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앞서 지난 2020년 임단협 갈등으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GM 본사는 "한국에서 장기적인 미래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르노코리아 또한 실적 부진을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임단협 갈등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0억6000만원으로, 2020년 영업손실 796억70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르노코리아 노조는 사측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최대 쟁점인 '다년 임단협 합의'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임단협 주기를 '매년'→'다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안 등을 함께 제시했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준비하는 XM3 하이브리드의 생산량 확보와 경쟁력을 입증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만약 임단협 갈등으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합의까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회사가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하려면 노사간 협력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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