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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 전동화 기술 경쟁력 앞세워 일본시장 공략할 것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일본 완성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4년 만에 일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옛 도쿄 모터쇼) 2023'에 첫 참가해 자동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시장에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미국과 유럽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일본 업체와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배터리 제어·관리능력이 전기차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해외 수주는 2020년 17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6억5000만달러로 2.6배 증가했다. 지난 25일 재팬 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도쿄에서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을 만나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하토리 지사장은 지난해 4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인물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서 구매 총괄 본부장을 역임한 일본 자동차 시장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하토리 지사장 영입으로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 부품 분야의 수주 확대로 추진하고 있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기업은 개발 분야에서 조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신중한 절차를 밟는데 한국은 이같은 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며 "현대모비스는 이전 직장(미쓰비시)와 달리 젊음과 열기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까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5년 뒤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의 무덥'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입차에 매우 폐쇠적인 곳이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자동차시장은 수입차에 폐쇄적이고, 부품업계도 이와 유사하다"며 "하나의 부품을 갖기 위해 공급 풀을 만들어 놓는 등 일본도 계열사에 대한 공급 관계가 명확하다. 결국 수직계열화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정해진 틀 안에서 구매하는데, 현대모비스가 판매를 확대하려면 가격경쟁력, 성능도 고려해야 하지만 상품력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묘한 차이로는 이길 수 없고, 성능적으로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토리 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부품 영역에서 일본 현지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경쟁 일본업체 대비 충전시간이 짧고 전동모터, EDU 모터, 인버터 변속기의 일체화 제품이 있는데 경쟁사 대비 크기도 작다"며 "경량이고 출력도 더 뛰어난 것이 경쟁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하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 아이신을 제치고 글로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하토리 지사장은 "5위로는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상향 조정해 달려가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어떤 경쟁우위 요소를 가졌는지를 알리고 싶고, 이를 잘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기 내 목표로 "자동차 부품 개발에서 납품까지 2~3년 소요된다"며 "임기 중 전동화와 ADAS 자율주행 영역에서 일본 OEM과의 비즈니스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0-26 10:58:16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KB라이프생명 '보험, 그 이상의 경험'

올해 1월 KB라이프생명은 새롭게 출발했다. 생명보험이 가진 본연의 가치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과 철학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고객이 바라는 가치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2023년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는 '꿈을 향한 동행'의 시작점"이라며 "채널, 상품, 서비스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KB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복지를 개선해 꿈과 희망을 준다.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관계자는 "'세상을 바꾸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청소년, 변화를 이끌 미래의 리더 KB라이프생명은 1999년부터 국내 최대의 청소년 자원봉사 시상프로그램인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아름다운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매년 개인 혹은 단체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발굴해 이를 시상하고 격려한다. 1회 대회부터 24회까지 총 14만3000여명의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약 2만5000여건의 사례를 응모했고 이 가운데 6300여건의 자원봉사사례를 시상했다. 2010년부터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와 기획한 나눔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우수 라이프파트너들이 업무 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감사 표시로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눔아카데미를 통해 2021년까지 누적 9459명의 라이프파트너가 참여했다. 3억2800만원이 모금돼 총 약 6억5700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KB라이프생명은 청소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보다 더 좋은 사회로 만들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미래의 리더라고 봤다. 다양한 봉사 사례를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 자원봉사를 통해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 봉사자를 발굴할 것"이라며 "청소년이 우리 사회에 영향력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난치병 아동 소원성취 지원 KB라이프생명은 난치병 어린이들도 꿈을 꾸고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재단의 설립 취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원성취 전문기관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121명의 아이들이 소원을 성취했다. KB라이프생명은 2002년 한국에 메이크어위시 재단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직접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성취를 돕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조혈모세포기증 확산 사업은 혈액암 환자의 유일한 완치법인 조혈모세포 기증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명나눔 프로그램이다. 2007년 기증희망 등록캠페인 개최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1249명의 임직원과 라이프파트너가 기증 희망을 등록했다. 이후 2022년부터는 대학생 서포터즈 '조혈모프렌즈' 활동으로 2943명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을 등록했다. 임직원과 라이프파트너 뿐만 아니라 KB라이프생명 고객 중 53만여명이 뜻을 같이해 추가보험료 부담없이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경우 가입자에게 소정의 기증보험금을 지원해주는 제도성 특약인 디엔비특약(Donor Needs Benefit)을 가입했다. 디엔비특약은 KB라이프생명의 사회공헌상품 중 하나로 조혈모세포 기증 확산을 위한 대중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됐다. ◆ 지역사회·취약계층 사랑 나누기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07년부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해 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임직원과 대학생 봉사단이 ▲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보육원 등 경제교육이 필요한 곳을 직접 방문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까지 KB라이프경제교실에 참여한 학생은 약 2만명에 달한다. 라이프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봉사조직인 'KB라이프사회공헌위원회'를 결성해 KB라이프생명과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의 '세상을 바꾸는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KB라이프볼런티어데이(Volunteer Day)'를 통해 지역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자원봉사와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우리의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올해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 취약계층을 위하는 등 높은 시민의식이 함양된 봉사사례와 이웃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노력이 빛났다"라고 말했다.

2023-10-23 10:19:11 김주형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배우 김수빈의 이유 있는 도전..."연기하는 것 자체가 나의 꿈"

"오스카에 가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를 하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정도가 내가 가진 꿈. 지금도 늘 행복하고, 너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의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던 24살, 돌연 연기에 빠져든 김수빈 씨의 말이다. 올해 27살이 된 김 씨는 현재 한국영화배우조합에 소속돼 3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신아진이라는 두 번째 이름으로 영화와 연극 현장에서 밤낮 없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24살, 꿈을 다시 선택하다 김 씨는 대학교 입학 후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됐던 국립극단의 공연을 보고 연기에 매료됐다. 처음 보자마자 '내가 하면 정말 잘할 텐데'라는 생각이 스쳐갔다고 한다. 자신의 길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김 씨는 이전까지 연기와 자신을 엮어 본 적이 많이 없었다. "영미문학문화학과에 진학했다보니 어렴풋이 영어랑 관련된 일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며 "그 예상이 깨져 버리니까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처음에는 외면했다가 휴학 후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을 했던 김 씨는 실제로 잠깐의 사회생활을 맛보기도 했다. 출판사에 근무했던 그는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마땅히 없는 출퇴근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이따금씩 피어오르는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고향에 내려가 출근을 하는데, 뮤지컬을 했던 순간에 대한 기억이 계속 맴돌았다"며 "그래서 그냥 바로 다 관두고 극단에 들어간 것이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게 24살이었다. 김 씨는 셰익스피어 학회 연극회에서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결국 배우의 길을 걷게 했다. 이후 라온이라는 동아리에서 '맘마미아' 뮤지컬 소피 역을 맡은 것이 그의 도전에 확신을 더했다. ◆3년 만에 '여우 주연상'으로 증명해 "처음에는 뚜렷한 목표점보다는 객관적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그런데 그거 해 보니까 너무 어렵더라." 자신의 재능을 첫눈에 알아본 경우였지만 진지하게 임할수록 마음처럼 쉽지 않은 현실과 부딪혔다. 24년이라는 시간동안 입시부터 취업까지 쉼 없이 달려왔지만,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된 그다. 김 씨는 "지금의 목표는 최대한 정확한 연기를 하는 것"이라며 "연기자로서 가장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관객들로 하여금 제가 하는 액션들이 모두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이 어디엔가 존재할 것처럼 인식될 정도로 생생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그는 연기를 선택한 지 3년 만에 여우 주연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주연으로 출연한 서경대학교 단편 '비비탄'이 영화제에 오르면서다. 비비탄은 서울 독립 영화제 경쟁작,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비경쟁작, 영등포 국제 초단편 영화제 경쟁작, 레드카펫 영화제 경쟁작 등에 올랐고, 의정부 레드카펫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김 씨가 연기에 대한 진짜 확신을 얻었던 순간도 영화제다. "사실 정말 많은 단편 영화들이 있지만 관객을 만날 기회를 얻는 단편 영화는 너무 적다"며 "영화제에서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를 집중해서 보시는 모습이랑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던져 주셨을 때, 이 길을 걷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벅찬 모습을 보였다. 영화는 관객들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하는 그다. 연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고 있는 김 씨지만 마음 속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3년 만에 여우 주연상을 받게 됐을 때, 부모님께 할 수 있는 말이 생겨서 다행이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한테 그래도 내가 재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늦게 시작했던 만큼 시간이 너무 귀하다고 생각했었고, 어떻게 해야 내가 가장 빠르게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비비탄은 사연이 많은 영화였다. 당시 김 씨는 영상도, 프로필도 없는 배우였기 때문에 오디션에 도전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그냥 내가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대본부터 디렉팅까지 도맡아서 웹 드라마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해당 웹 드라마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지만 연기 인생의 발판이 됐다. 김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비비탄의 캐스팅 영상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에 만났던 감독님이 해당 웹 드라마를 무산시켜 버리셔서 약간의 상처로 남아 있었는데, 그래도 결국에는 잘 쓰여서 나비효과를 일으킨 것 같아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고된 일정에도 "연기를 해서 행복해" 24살부터 27살까지 3년. 아직까지는 연기를 해서 힘들기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 씨다. 다만 체계가 갖춰진 현장을 만나는 것은 행운일 정도로 미흡할 때가 많다. 그는 "연기는 힘들지만 재미있는 영역이라면 외부적인 상황에 대한 고충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있다"며 "보통 배우들은 체념하고 현장에 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열악함은 감당할 준비가 됐음에도 정말 힘든 현장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녹록치 않은 현장일수록 퇴근도 늦어진다. 자정 전에 퇴근한다면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고 설명하는 김 씨다. 보통은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끝날 때가 허다하지만 그의 기상 시간은 오전 7시에서 8시로 고정이다. 취업 준비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과의 대화·일정이 엇갈릴 때마다 오는 괴리감도 있다.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중이다. 김 씨는 "그래도 지금은 조금 익숙해져서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더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려고 하기 때문에 더 좋은 점도 생겼다"며 "아직까지는 연기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확신으로 꽉찬 그는 모든 무명 배우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면 그 부분에 기뻐하고, 원동력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한다"며 "행복하기 위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성공보다는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오래오래 현장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어려운 길을 걷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열심히 한 스스로를 탓하거나 성공에 대한 압박감에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인간 김수빈, 그리고 연기를 하고 있음에 힘들어도 행복하다는 배우 신아진. 신아진으로 살아가기 위한 김 씨의 타당성 있는 하루하루를 응원한다. ■경력 사항 (2023) [알잘딱깔] 고정 주연, 수빈 역 (2022~) [장편 독립] 조선 여공의 노래 주조연 [건국대 단편] 식중독 주연, 엄서지 역 [서경대 단편] 비비탄 주연, 다정 역 [단국대 단편] 사이버 불링 조연, 이슬 역 [괄호 안에 스튜디오] 버릇 주연, 고은 역 [대학로] 그날의 타이밍, 나영 역 [대학로] Still, 윤바람 역 (2021~) [연세대 단편] 세탁 주연, 영유 역 [대학로] 칼리굴라, 레피두스 역

2023-10-22 16:07:17 신하은 기자
[되살아난 서울] (146) 일제강점기 때 훼손돼 100년 만에 제 모습 찾은 광화문 ‘월대’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월대가 약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월대는 궁궐이나 사찰 등의 위계를 높이기 위해 건축물 밑에 놓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臺)이다. 고종 때 경복궁 중건과 함께 조성된 광화문 월대는 조선 후기 강력한 왕권 회복과 법궁으로서 권위를 표현하는 상징적 공간이었다. 문화재청은 서울시의 협조로 지난해부터 발굴조사를 진행, 본격적인 월대 복원에 착수했다. 청은 광화문 앞 도로에 묻힌 역사성을 회복해 월대를 되살려 지난 15일 일반에 공개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월대' 지난 16일 오후 광화문 앞 '월대'를 찾았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경복궁 방향으로 472m(도보로 약 10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날 경복궁 앞은 월대 복원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월대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과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월대 이곳저곳을 촬영하는 전문 사진가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과거 사신을 접대하거나 왕과 백성의 소통 공간으로 사용됐던 월대가 오늘날 시민들의 역사문화향유 공간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광화문 앞에 드넓게 펼쳐진 월대 마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제일 앞부분을 장식한 '서수상(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 석조각 2점이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것으로, 유족이 기증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증 절차를 거쳐 현 위치에 놓이게 됐다. 크고 넙대대한 코, 부리부리한 눈, 양쪽 입꼬리 옆에 툭 튀어나온 송곳니가 퍽 귀엽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재밌는 모습을 한 서수상은 바로 옆에 있는 해치상과도 비슷하게 생겼다. 두 석조각을 비교하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문화재청은 작년 9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해 고종 때 중건한 월대의 구조·규모와 조선 전기 광화문 앞 공간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을 확인했다. 구리 동구릉에 보관된 월대의 부재는 연구·조사를 거쳐 이번 월대 복원을 계기로 제 자리를 찾게 됐다. 월대의 서수상은 시민 제보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지고 소장자가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복원의 실마리를 풀었다. 홍승재 문화재위원회 궁능분과위원장은 "월대 복원은 오랫동안 진행된 경복궁 복원 중심축의 마지막 완성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또 그동안 단절됐던 광화문과 전면에 육조거리를 연결함으로써 한양도성의 중심축을 회복하고 유적과 유적을, 도시의 조직과 골격을 회복하는 또하나의 출발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새롭게 탄생한 광화문과 월대는 경복궁을 위시해 육조거리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회복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온 국민이 자긍심을 느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대의 변천사 광화문 월대가 특별한 이유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주변에 난간석을 두르고 계단을 화려하게 치장했다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하면,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돈화문, 덕수궁 대한문 등에서 월대의 존재가 확인되는 데 궁궐 정문에 난간석을 두른 경우는 광화문 월대가 유일하다. 문헌에서 월대의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세종실록 51권 1431년 3월 29일자에는 '예조 판서 신상이 아뢰기를, "광화문 문밖에 본래 섬돌이 없어서 각품 관리들이 문 지역까지 타고 와서야 말에서 내리오니, 이는 매우 타당치 못한 일입니다. 또 이 문은 명나라 사신이 출입하는 곳으로서 (중략) 돌을 채취해 계체를 쌓고, 양쪽 곁으로 둘레를 쌓아야 하며···"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지금 바야흐로 농사철에 접어들었는데, 어찌 민력을 쓰겠는가."하고 윤허하지 아니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광화문 월대 발굴 조사를 담당한 양숙자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월대에 대한 본격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건 1866년 경복궁을 짓는 과정을 일기로 적은 영건일기"라며 "여기에 처음으로 광화문 앞에 월대를 쌓았다는 기록이 등장한다"고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07년 발굴조사에서 월대의 동서 폭이 29.7m란 사실을 밝혀냈고, 작년 9월부터 실시한 조사에서는 남북 길이가 48.7m이고, 월대 모양이 '凸자'를 뒤집은 '역 철자'형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원은 월대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을 확인한 것 외에, 광화문 월대의 변화 과정을 밝혀낸 것을 발굴조사의 최대 성과로 꼽았다. 연구원은 월대 변천사를 4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1단계는 정면에 어도 계단이 그대로 살아 있는 형태로 1866년 월대를 처음 만들었을 때 당시의 모습이다. 2단계 시기에는 1895년 혹은 1904~1905년 즈음에 어도 계단이 없어지고 경사화됐다. 3단계는 전면이 경사화되고 전차 선로가 처음으로 시설되는 단계이고, 1923년 난간석까지 다 헐리고 전체가 도로화돼 복원 전까지 유지된 모습이 4단계이다. 연구원은 월대 아래에 있는 유적을 조사하다가 어도지로부터 약 120cm 밑에서 철제 고정쇠가 박힌 방형석재(76x56x25cm) 양쪽으로 너비 85cm의 남북방향 석렬을 확인했다. 돌의 정체는 차일고리석. 양 실장은 "저희가 처음에는 이 돌이 뭔지 몰랐다. 그런데 경복궁 근정전에 가니까 이 돌들이 많이 있었다"며 "궁중에서 행사 등을 할 때 치는 차양을 고정하는 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조선 전기에도 광화문 앞 월대 공간이 궁중의 특별한 행사 때 사용됐다는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종 중건(1888년) 당시 경복궁에는 약 500여동의 건물이 조성됐다. 문화재청은 600여년간 고도서울을 상징하는 대표문화유산으로 민족의 기상과 문화적 정수를 담은 경복궁을 되살리고자 33년 전부터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1990~2010년 1차 사업을 통해 89동을 복원했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22동을 되살렸다. 청은 2045년까지 58동의 전각을 추가로 지어 전체의 40%를 복원한다는 목표다. 양 실장은 "발굴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월대를 복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월대는 광화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고 경복궁 중심축의 마지막, 혹은 처음 시작이기도 하다"면서 "이런 공간을 복원하지 않고 만들었을 때와 전부 복원했을 때의 경복궁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다. 복원 후 달라질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2023-10-17 15:01:27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대신증권,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성장 등을 위해 ESG 경영 강화

대신증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세계 주요 기업들이 ESG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윤리 및 환경정책, 주주환원 정책 등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대신증권은 ESG경영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고객과 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를 그룹 정책에 반영해 ESG경영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주주친화 정책 등 ESG 중심 경영활동 강조 대신증권은 2021년 이사회 산하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룹 차원의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21년 3월에 사외이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올 3월에는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ESG경영을 위한 체계를 확립했다. 지난해 8월에는 회사의 ESG경영의 방향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와 디지털전환 등 금융회사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경영이념을 토대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금융 상품과 서비스 등에서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6월 말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과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융상품 내부통제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모든 금융상품을 점검했다.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 신설해 반기 1회씩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고객패널과 고객만족도조사, 고객의 소리(VOC) 등의 제도를 시행하는 등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민원 처리와 구제 절차,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까지 한 번에 진행되는 '대신민원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등 친(親)주주 정책을 통한 주주 중심의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5년 연속 현금배당을 지급, IMF 이후 실시한 현금배당금 규모가 1조원 이상이다. 배당 성향 면에서도 타 대형사를 상회한다. 대신증권의 최근 3개년 회계연도 배당 성향이 43.6%에 달한다. 주주총회를 통해 제시한 배당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배당금을 결정하는 등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약 27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2002년 이후 18번째 자사주를 매입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에 약 4840억원을 투입했다. ◆상생과 배려의 경영철학 실천…임직원 복지와 역량 개발에도 힘써 대신증권은 매년 장학사업과 국민보건지원사업, 아동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업자인 고(故) 양재봉 회장은 1990년 7월 사재 1억 원을 출연해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기본 재산 규모가 현재 370억원에 이르는 대형 재단으로 성장했다. 설립 초창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선천적 장애아동의 의료비, 의료기관지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지금까지 약 17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최근 늦어진 결혼과 출산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른둥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2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 후원을 시작했다. 후원금은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환자가 치료받는데 사용됐다. 이어 지난 2월 28일 국립암센터에 소아 및 저소득 암 환자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지난 5월 난치성 질환 연구지원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신증권은 임직원 복지 및 역량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임직원의 애사심과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신우리사주조합(ESO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 성과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8월 대신증권은 열두 번째 ESOP를 시행해 임직원에게 자사주 100만주를 지급했다. 임직원이 유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 이에 대응해 회사는 무상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1만9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사내 도서관을 통해 임직원의 자기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지식공유 프로그램 통해 직원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도 장려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임직원 대상 친환경 교육을 늘리고 있다. 대신증권 본사 사옥인 '대신343'은 녹색건축 최우수 그린 1등급,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고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영업시설의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늘리고 있다. 2019년 3만7796kWh, 2020년 3만7817kWh, 2021년 3만8111kWh, 2022년 3만8710kWh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3-10-16 14:41:49 원관희 기자
[인터뷰] '렌위치코리아' 브라이언 "샌드위치에 진심…한끼 식사로 자리잡을 수 있게할 것"

1989년 뉴욕 맨해튼의 어퍼웨스트 지역에 작은 샌드위치 가게로 시작해 현재 뉴욕에서만 20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해마다 약 5000만 달러(약 677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뉴욕에서 가장 성공한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한 렌위치가 한국에 4호점을 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렌위치는 지난해 4월 여의도 IFC몰에 1호 매장을 내며 국내에 첫 진출했다. 뉴욕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한 '핫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국내 진출 100여일만에 상암에 2호점을 오픈, 지난 7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3호점을 오픈했다. 4호점은 9월 강남 파이낸스센터(GFC)지하 2층에 열었다. 메트로경제는 렌위치 4호점에서 브라이언 주(Brian Chu/주세붕) 렌위치코리아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렌위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본인이 평가하는 성적은 어떤지 궁금하다. "렌위치를 한국에 소개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인들은 샌드위치를 한끼 식사보다는 간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샌드위치를 한끼 식사로 생각한다. 이 부분이 달라 가격 대비 접근성 면에서 힘들었다. 처음에는 가격만 보고 '샌드위치 가격이 이렇게 비싸?' 하는데, 렌위치를 접해본 소비자들은 맛과 질을 인정한다. 렌위치를 통해 샌드위치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꾸고 싶다." -1, 2, 3호점이 복합쇼핑몰 내에 입점한 것과 달리 4호점은 오피스 주거 지역에 열었다. "4호점은 기존 점포와 달리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바쁜 직장인이 빠르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와 세트 구성을 다채롭게 마련한 것이 특징인데 반응이 좋다. 여의도점이 현재 일평균 300명이 방문하는데, 강남점은 오픈 2주차임에도 평균 350명이 방문하고 있다. 업무 보다가 간단하게 한끼 식사하러 들르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 도입과 아침 운영도 생각중인데, 이를 도입하면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렌위치만의 강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보통 샌드위치를 떠올리면 차가운 샌드위치를 떠올리지 않나. 하지만, 렌위치 샌드위치는 '핫 샌드위치'다. 따뜻한 속재료와 빵에 신선한 채소가 더해져 속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남성분들이 먹어도 양이 넉넉하다. '핫 샌드위치'는 일반 샌드위치 제조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지만, 확실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좋은 재료로 성의있게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100%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드리자면, 갓 만들어졌을 때 드셔라. 그리고 테이크아웃 고객이라면 집에 가셔서 살짝 데워먹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기업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분야에서든 변함없이 꾸준히 인정받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렌위치도 홍보 마케팅으로 반짝 인기를 끌다 사라지는 가게가 아니라 나와 함께 일했던 직원이 퇴사 후에도 지인들과 함께 찾아오고, 한번 왔던 손님이 단골이 되는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다. 맛과 친절함을 발판 삼아 성장하다 보면 진심은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비건 시장이 커감에 따라 관련 메뉴 개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감히 '비건'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채식을 선호하는 분들을 고려한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동물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뉴욕 정통 샌드위치를 고집했다면 최근에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샌드위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사에 야채가 부족한 한국인 식습관을 고려해 야채를 풍족하게 넣으려고 하고, 이 점을 고연령층 고객 분들이 좋아하신다. 당장은 샐러드 메뉴를 좀 더 다양하게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목표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렌위치코리아 대표로서 좀 더 맛있는 재료롤 찾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수요가 늘면 공급량을 늘릴 수 있고, 재료의 단가를 낮춰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샌드위치를 판매할 수 있다. 그러려면 소비자들에게 렌위치를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건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함께 맛있는 샌드위치를 제공한다면 언젠가는 소비자들도 알아주실 거라 믿는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0-16 14:21:05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비엔나 국립 오페라’ 무대 누빈 정호윤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학과장 “‘최선’이라 생각할 때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호윤이는 음악에 재능이 없는 것 같으니, 더 이상 음악교육은 시키지 않도록 해요." 3대째 이어오는 '서양음악'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만 3살 때부터 다양한 악기 연주를 배웠다. 매일 아침이면 어머니는 '일어나'라는 말 대신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켜 놓으셨고, 집안에는 항상 클래식 음악 배경처럼 흘러나왔다. 그러나 부모님은 그가 초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가족회의를 통해 그에게 음악교육을 중단키로 하셨다. 그렇게 그는 초등·중학교를 거쳐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에 진학해 자동차 엔지니어가 되는 꿈을 품었다. "7살즈음이었을 거에요. 라디오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에 나오는 유명한 쵸쵸상의 아리아 'Un bel di vedremo(어느 화창한 날에)'가 흘러나오는데 너무나 아름다워 어머님께 이 곡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모아뒀던 세뱃돈을 들고 혼자 레코드 가게에 달려가서 그 오페라 음반을 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매한 오페라 음반인 셈이죠." 격렬히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해 성악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고교 3학년때였다. 그는 결국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진학했다. 성악을 본격적으로 한 지 1년 만이다. 정호윤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학과장의 학창 시절 얘기다. ■ 3대째 '서양음악' 가문…'가족 반대'에도 19세에 성악 시작 그는 어려서부터 오페라를 좋아했다. 평소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E lucevan le stelle(별은 빛나건만)를 즐겨 부르던 아버지를 보며 동경심도 가졌다. '아버지'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초등학생 때는 혼자 카세트테이프를 돌려 들으며 귀에 들리는 대로 가사를 한글로 받아적고 그 곡을 익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모님의 뜻대로 공부에 전념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자동차 엔지니어가 되기로 결심했다. "저는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었습니다. 당시 제 꿈은 세계적인 유명한 엔지니어가 되어 제가 만든 차를 호세 카레라스에게 선물해 드리는 것이었죠." 운명 같은 날은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는 마지막 음악 수업에 찾아왔다. 가창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제 노래를 들으신 음악 선생님께서 '너는 반드시 성악을 공부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께 그 말을 듣자마자 제 마음속에 뜨거운 불이 붙더니 평생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열정이 생겼어요. 그때 꼭 성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교단에서 일생을 보낸 뒤 얼마 전 휘문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신 주광식 선생님 말씀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렇게 그는 격렬히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해 고교 3학년부터 성악 공부를 시작했고 서울대 성악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저는 동기생들과 경쟁이나 실기 순위에 한 번도 연연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열망이 누구보다 컸어요. 누가 보면 미친 사람처럼 종일 음악을 듣고, 악보만 읽고 다니곤 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제 인생에서 스스로 가장 혹독하게 채찍질하면서 가장 엄한 잣대로 공부했던 시기인 듯합니다." ■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비엔나 국립 오페라' 전속 주역 가수로 졸업 후 그는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빈(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조역'을 노리고 본 첫 오디션이었지만, 그에게는 '주역 가수'라는 타이틀이 쥐어졌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부르는 오페라 공연. 그 위상은 대단했다. "처음 오디션 보던 날이 생각나네요. 저는 이렇게 좋은 극장에서 주역가수로 설 수 있다는 기대는 전혀 하지 못했어요. 당시 저는 첫 오디션 곡으로 조역이 부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이자 극장장인 요안 홀렌더(Ioan Holender)는 갑자기 그에게 주역 아리아를 5곡 연속으로 시켰다. 그러고는 자리를 일어나 떠나버렸다. '마음에 안 드셨나보다….' 그는 단념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며칠 뒤 극장에서 전 시즌에 걸쳐 주역으로 무대에 서는 계약서를 받게 됐다. 그에 이어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 만토바 공작역으로 데뷔하게 됐다. 정 학과장은 이에 앞서 세계 최고 소프라노로 꼽히는 조수미 씨와도 한 무대에 올랐다. 대학 시절인 2000년 마지막 날. 새해를 앞두고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에서 조수미 씨와 한 무대에 오르게 된 것. 그는 당시 유학 조차 하러 가기 전의 '어린 테너'에 불과했다. 처음엔 예술의전당 측에서도 그가 '세계적 거장' 조수미 씨와 한 무대에 선다는 데 반대했다. "그 공연을 지휘하셨던 김덕기 서울대 교수님과 조수미 선생님께서 설득해 주셔서 극적으로 무대에 서게 됐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무대를 계기로 정호윤 학과장은 조수미 씨와 전국 순회공연도 하게 됐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무대를 누비던 그가 한국에 다시 정착하게 된 건 3년여 전부터다. 2020년 2월 런던 로열오페라 코벤트가든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마치고, 연주 일정차 3주 정도의 일정으로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어 그는 그대로 한국에 발이 묶여버렸다. 그리고 공연들이 하나둘씩 취소되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던 그때 인생 전환점을 맞았다. "그때 감사하게도 서울사이버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은혜를 받는 게 가장 값진 것 아닐까요?". ■ 국내 유일 '온라인' 성악과…'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선두 서울사이버대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성악과를 개설했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발성(딕션), 음악이론, 시창, 청음, 스테이지 무브먼트 등의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도 병행한다.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오프라인에서 마스터클래스와 1대 1레슨, 그룹 레슨 등을 통해 교수를 실제로 만나 그 실력을 확인한다. 학내 차이콥스키홀을 비롯해 개인 연습실들이 구비돼 있어 학생들은 하루 1시간씩 오프라인 연습실 사용도 가능하다. "국내 최고 영상 제작 환경인 실감형 콘텐츠 제작 시스템(VX, Virtual eXperience)의 입체 촬영 기술과 2018년도부터 쌓아온 다양한 강의 제작 노하우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성악을 공부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재학생은 240여명.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대 초반부터 70세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수업받고 있다. 남녀노소·출신을 가리지 않고, 성악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는 게 정 학과장 설명이다. "서울사이버대 성악과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자 개설된 학과입니다. 성악을 배워보지 못한 이들 또한 기초부터 실력을 쌓아갈 수 있죠. 실제 각자 형편으로 성악을 전공하지 못했던 많은 분이 서울사이버대 성악과의 문을 통해 꿈을 이루고 있고요." 최근에는 재학생들이 '제47회 시티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전국 음악 콩쿠르', '2023 한국성악회 성악콩쿠르', '2023 서울 오페라 클럽-아마추어를 위한 오페라 캐스팅 성악 콩쿠르'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 소식을 이어오고 있다. "학과의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음악교육과 재학생들이 꽃피우는 기량이 시너지를 맺어 좋은 결과를 이룬 셈이죠." 정 학과장은 앞으로도 성악과 동문이 '무대 위의 나'라는 꿈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세요. 이것이 최선이라 생각할 때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2023-10-15 11:46:13 이현진 기자
[인터뷰] 김일도 하림 마케팅 실장 "외면받던 닭가슴살햄 '챔' 리뉴얼 …헬시플레져 열풍이 고마워"

'헬시플레저' 열풍으로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닭가슴살로 만든 캔햄 '챔'을 리뉴얼했다. 시대를 앞서 갔던 탓일까, 2003년 선보인 '챔'은 돈육 가공품 사이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 닭가슴살은 다소 퍽퍽하고 맛이 없는 비선호부위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현재 '챔'은 고단백 저지방 건강한 햄으로 알려졌다. 메트로경제는 김일도 하림 육가공 마케팅 총괄실장을 만나 '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뉴얼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성과가 좋지 않은 제품이어서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전에 '저지방'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단백질'을 강조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닭가슴살은 단백질 함량이 높다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맛도 오리지널, 할라피뇨, 치즈 등으로 다양화했고, 닭가슴살로만 만들어서 퍽퍽할 수 있는 식감을 공정단계를 추가해 부드럽게 바꿨다"고 덧붙였다. 최근 닭가슴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닭가슴살 가공육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중이다. 이전까지 남성들이 다이어트 헬스 식단으로만 섭취했다면 지금은 용도와 주요 소비층도 확대됐다. 주 구매층은 20~40대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닭가슴살 선호에 따라 가공식품 카테고리도 캔햄 외에 비엔나, 후랑크로도 라이업을 늘리는 추세다. 김 실장은 "돈육 햄의 경우 지방함량이 20~30%라면, '챔'은 100g 기준 지방 함량이 2.4g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단백질 함량은 19g으로 일반 돈육 캔햄보다 40%가량 높다"며 "닭가슴살이지만, 캔햄 형태이기 때문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챔'은 리뉴얼한 후 7월 8일부터 광고를 진행했다. 3개월 가량 판매해본 결과 약 100만캔 판매고를 올렸다.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다. '챔'은 패키지만 일반 캔햄과 비슷할 뿐, 맛과 텍스처 모든 것이 다르다. 김 실장은 "'기존 소비자의 캔햄에 대한 입맛을 바꾸겠다' 이런 의도가 아니라 '조금 더 닭가슴살을 대중화해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며 "제품 호불호가 갈리진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은 닭가슴살에 대한 단백하고 지방이 없는 점을 기대하고 구매하더라"고 설명했다. 기존 돈육 햄으로 할 수 없는 메뉴들도 가능하다. 실제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는 점심 메뉴로 간편하게 '챔'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고. "닭가슴살은 기름기가 거의 없고, 단백질이 많다는 장점이 있어요. '챔'은 익히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는 제품이라 이 상태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 샐러드에 토핑해 먹으면 그 자체로 닭가슴살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따로 닭가슴살만 구매해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샐러드를 만들 수 있죠. 제 주관적인 견해지만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먹었을 때 '챔'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안육·비건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러한 제품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김 실장은 "환경적·윤리적인 소비 측면에서 비건이나 대안육을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건강한 한끼'인 것 같다"며 "'비건이 건강에 좋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수요도 늘고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닭가슴살햄도 그런 부분에서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건 제품도 준비중이지만,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하림은 '챔' 리뉴얼 출시와 함께 배우 구교환을 모델로 발탁, 3개월가량 광고를 운영했다. 향후 제품 주 구매층을 타깃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일도 실장은 "아직까지 닭가슴살햄에 대한 생소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챔'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와의 협업 마케팅, 지역 맛집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준비중이며 소비 접점을 넓히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0-10 15:23:29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45) 학자·화가 살던 곳서 사랑방 거쳐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종로구 계동 '배렴가옥'

제당 배렴은 1929년 서화협회 전람회에 출품한 '만추(晩秋)'를 시작으로 1960년대 말까지 작품 활동을 한 한국화가다. 전통적인 화풍을 기반으로 온화하고 유연한 필치로 산수화와 화조화를 그린 미술계 거장으로 꼽힌다. 청전 이상범을 사사한 배렴은 해방 뒤 동료 화가들과 단구미술원을 조직, 일제의 영향에서 벗어나 전통회화의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작으로는 '요원(遼遠)'(1936), '산전(山田)'(1943), '추심상로(秋深霜老)'(1968) 등이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길 89에는 배렴이 살던 집이 있다. 배렴 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상민속학자이자 국립민족박물관을 설립한 송석하가 거주했다. 1937년 송석하가 입주하면서 조선민족학회 사무실로도 쓰였다. 배렴이 세상을 뜬 뒤 가족들이 1983년까지 이곳에 살았고, 이후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01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들여 임대했고 게스트하우스(숙박시설)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됐다. 서울시는 '북촌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배렴가옥을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2017년 7월 개방했다. ◆배렴가옥서 만나는 자생식물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자리한 '배렴가옥'을 방문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중앙고등학교 방향으로 625m(도보 10분 소요)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옥 입구 좌측에 '초록을 찾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전시 포스터가 붙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화창한 주말이라 그런지 이날 배렴가옥은 내외국인 방문객으로 붐볐다. '서울한옥위크'를 맞아 국립수목원이 배렴가옥에서 선보인 이번 전시는 '정원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원백과는 우리 자생식물로 이뤄진 정원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식물의 상세한 정보와 시각적 자료를 제공해 창의적인 정원 설계를 돕는 사전이다. 자생식물은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식물을 이르는 말이다. 전시는 ▲자생식물 알아보기 ▲나와 어울리는 자생식물 찾기 ▲자생식물 자세히 보기 ▲특별체험 총 4개 파트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자생식물 알아보기 전시를 감상했다. 머릿장, 문갑, 사방탁자, 서안 등의 가구 위에 가녀린 듯 강해 보이는 묘한 매력의 자생식물 여러 종이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신생아의 배냇머리처럼 생긴 '솔잎란', 동화책 '잭과 콩나무'에 나올 법한 '날개하늘나리', 삽살개 머리 같은 '큰우단일엽' 등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녹색 식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정원에 놓고 싶은 것들을 카메라에 담은 뒤 '나와 어울리는 자생식물 찾기' 전시 공간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간단한 테스트에 참여하면 내게 잘 맞는 자생식물을 매칭해주는 작은 이벤트가 마련돼 있었다. '정원이 생겼다면 심고 심은 씨앗의 종류는?', '정원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정원이 있는 집의 창밖 풍경은?' 등의 질문에 대답을 한 후 '뻐꾹나리'를 추천받았다. 흰색 바탕에 자주색 점박 무늬가 들어간 꽃이 뻐꾸기 앞가슴의 반점과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뻐꾹나리가 새겨진 엽서를 받아 든 다음 '자생식물 자세히 보기'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동색 나무껍질을 잘게 부숴 만든 바크 위에 고사리들이 잔뜩 심어져 있었다. 관중, 나도히초미, 곰비늘고사리, 일색고사리, 가지고비고사리가 잎을 길게 늘어뜨리고 푸르름을 뽐냈다. 국립수목원은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선 야생동물과 상호작용하며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할 수 있는 식물들이 정원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생식물들은 긴 시간 동안 한반도의 야생생물과 같이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자생식물은 생태 교란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외래식물보다 효율적이고 위험 없이 생태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기에만 아름다운 정원이 아닌 모든 생명에게 이로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 자생식물을 정원식물로 키워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각양각색의 고사리를 구경한 뒤 한지에 소원을 작성해보는 특별 체험 공간으로 갔다. 소지에는 '법적 문제없는 세후 100억원', '2024년 롯데자이언츠 한국시리즈 우승', '일상을 즐겁고 자유롭게' 등의 바람이 적혀 있었다. ◆근대한옥 모습 엿볼 수 있는 곳 1936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배렴가옥은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가 마주 보는 형태의 '튼 ㅁ자'형을 갖추고 있다. 서울·경기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의 근대 한옥으로, 연면적은 96.78㎡(대지 257.9㎡)이다. 배렴은 이 집에서 1959년부터 1968년까지 살았다. 당시엔 대문 밖 화단에 사랑채로 이어지는 별도의 출입구(솟을대문)가 존재했고, 문을 들어설 때 안채가 보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잇담(내외담)이 있었다. 배렴은 식물 키우기를 즐겨 난이나 화초를 집안 곳곳에 뒀고, 안마당에는 감·매화·목련나무를, 사랑방 뒤편에는 라일락나무를 심었다. 그림을 배우기 전부터 서예에 취미가 있던 배렴은 추사 김정희, 소전 손재형 등 조선시대부터 동시대에 활동한 서예가의 글씨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창경궁 영춘헌과 창덕궁에 있는 주련(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을 복제해 집 안팎에 걸었다. 시민 누구나 배렴한옥을 둘러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2023-10-03 14:36:45 김현정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홍삼 한 뿌리의 에너지를 바른다 '동인비 1899 시그니처 오일'

아시안 전통 생약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오리지널 슈퍼푸드 '홍삼'의 효능은 일찍부터 주목받아 왔다. 그런 홍삼을 화장품으로 재탄생시킨 브랜드가 있다. 바로 KGC인삼공사의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DONGINBI)'다. 동인비는 1899년 정관장으로부터 시작된 124년의 홍삼에 대한 연구 성과와 40여년의 홍삼 뷰티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다. 홍삼의 효능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관장 6년근 홍삼 한 뿌리의 힘이 그대로 응축되어있는 고순도 '홍삼오일'을 시그니처 원료로 한다. 홍삼오일은 31가지의 정교한 공정 기술로 추출되며, 피부 장벽 강화와 피부 밀도를 탄탄하게 채워주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까지 '1899' 라인을 비롯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데일리 안티에이징 케어 아이템으로 구성된 '자생', 고농축 홍삼 성분을 함유해 집중 안티에이징 케어에 도움을 주는 '진', 홍삼응축수가 건강한 피부결로 가꾸어주는 고보습 라인 '윤', 홍삼 히알루론산이 촉촉하고 맑은 수분 피부를 선사하는 '하이드라바운스'까지 특화 성분 및 효능에 따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그 중 피부 장벽 안티에이징 케어를 위한 대표 제품으로 동인비의 '1899 시그니처 오일'이 있다. 우리의 피부는 일반적으로 35세를 기점으로 피부 표피 지질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바로 이때 피부 장벽이 같이 무너지게 된다. 피부장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피부 표피 지질은 지방산,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지방산은 각질층의 약산성을 유지시켜 항균 및 피부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세라마이드의 생성 및 합성에 필수적인 성분이기도 하다. 노화와 피부 장벽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산이지만, 지방산의 주요성분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은 체내 생합성이 불가해 외부에서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에 결핍된 지방산을 효과적으로 공급해주는 홍삼오일이 '피부장벽 안티에이징' 케어를 위한 탁월한 성분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홍삼오일은 체내 합성이 안되는 리놀레산을 비롯해 타 오일 대비 다양한 지방산을 고함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또 피부 표피의 각질층은 소수성(물과의 친화력이 적은 성질)을 띄어 수분보다 유분을 더 잘 흡수하는데, 홍삼오일은 홍삼의 소수성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높은 흡수력을 지녔으며 피부 보습 유지와 피부 장벽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관장은 1970년부터 지금까지 약 40여년간 지속적으로 연구해 발전을 거듭한 결과, 7가지의 특허를 획득하는 등 뛰어난 홍삼오일 제조 기술력을 입증했다. 31단계의 복잡한 제조공정과 27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거쳐 까다롭게 생산한 홍삼오일은 동인비 제품에 적용된다. 특히 고순도의 홍삼오일이 오롯이 담긴 제품이 바로 동인비 '1899 시그니처 오일'이다. 제품에 함유된 홍삼오일은 100% 정관장 홍삼의 계약재배로 생산되며, 한 뿌리에 한 방울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원료다. 사용 하루만에 피부 장벽이 27%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 되었고(2022년 8월 22일~9월 23일 민감성 피부 대상 인체적용 시험 완료) 사용 4주 후 피부 치밀도, 피부결, 피부 항산화 개선도 입증했다. 좀 더 가벼운 타임의 제형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를 추천한다. 특허 받은 성분 'RG진세닉글로우'를 담아 피부에 보습감을 전하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정돈해준다. 여기에 피부 흡수력을 극대화하는 혁신적 기술인 트렌-디 테크(Tran-D Tech)도 적용했다. 신개념 워터 타입 오일 에센스 제형은 촉촉하면서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어 끈적임 없이 산뜻한 마무리가 가능하며 사계절 내내 아침, 저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동인비 관계자는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는 가볍게 흡수되면서도 피부에는 충분한 보습과 윤기를 부여해 뛰어난 제품력에 스피디함까지 갖춘 아이템"이라고 전했다. 1899 시그니처 오일을 비롯한 동인비 제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은 전국 주요 정관장 라운지, 동인비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09-21 14:28:59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