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인상 단행과 전세계적 불경기에 명품 중고 거래가 크게 활성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가격 인상 후에는 명품 소비 심리가 다소 줄어들지만 최근 몇 개 브랜드는 인상 주기가 무척 짧아 구매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 하는 것 또한 가능해 중고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명품 거래 전문기업 구구스는 28일 이달 명품 브랜드 샤넬의 중고 판매가격이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음에도 거래량은 15% 더 늘었다고 밝혔다. 이달 가격을 인상한 샤넬은 지난해 1월, 3월, 8월, 11월 총 네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구구스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과 중고 명품 시장의 거래량 및 매출은 큰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샤넬이 가격을 인상하자 구구스에서 샤넬이 판매된 개수는 직전월 대비 약 9% 늘어났고 판매액은 약 7% 증가했다. 올해 3월은 2월 대비 판매 개수는 15% 이상, 판매액은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개수는 45%, 판매액은 44%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트렌비 또한 지난 2월 중고 명품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성장했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브랜드는 샤넬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루이비통과 구찌가 그 다음으로 거래가 되었다. 샤넬은 명품 브랜드 가운데에도 감가상각이 가장 적게 되는 상품으로 꼽히는데, 최근 가격인상이 계속 되면서 중고 시장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 3개월 거래 성장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발렌티노(200% 성장), 디올(176%), 보테가베네타(175%)로 나타났다.
트렌비 측도 중고시장의 성장세를 "명품 브랜드들의 줄지은 가격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명품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경기가 침체되는 바람에 오히려 중고 시장은 성장하게 되는 트렌드가 명품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비는 약1조 규모인 한국에서의 중고 명품 시장이 5년내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중고 명품 시장이 아직 태동기인 부분에서 점유율이 7%에 불과하지만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미국과 유럽은 약 25~30%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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