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 '생막걸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 등 누구나 알만한 우리나라 대표 술은 국순당 횡성 양조장에서 만들어진다.
강릉 방향 영동고속도로 둔내IC 인근에 위치한 횡성 양조장은 국순당 본사와 함께 있다. 이곳 양조장은 2004년 준공되었으며 탁주, 약주, 과실주, 일반증류주 등 80여개 제품을 생산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우리술의 역사와 공장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소비자 견학로 '주향로(술 향기 가득한 길)'를 운영한다.
양조장 2층에 위치한 주향로에 들어서면 국순당에서 생산하는 백세주의 변천사와 전통주 관련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과거 술병, 누룩 틀 등 술을 빚던 도구는 흥미를 유발한다. 벽의 유리창 너머로 국순당 제품이 생산되는 라인을 살펴볼 수도 있다.
기자는 주향로 견학을 마치고 술 제조 전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양조장으로 향했다. 양조장에 입장하려면 위생복과 덧신, 위생모를 착용하고 손 소독과 에어샤워 등 외부의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양조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약초와 전통주 특유의 향기가 코를 찔렀다.
먼저 원료 저장실에는 쌀과 누룩, 그리고 갖가지 약초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내부는 시원했고 이곳 저장실의 온도와 습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킨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백세주에 쓰이는 쌀은 200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된 양조 전용쌀 '설갱미'로 농가와 약속재배를 통해 수매하여 빚는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되어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다.
저장실에서 세척, 분쇄를 마친 원료들은 배관을 타고 발효실 탱크로 옮겨진다. 보통 막걸리는 4만리터 탱크에서 생산되는데 발효 정도에 따라서 술의 상태가 달랐다. 효모에 의해 술이 한창 발효될 때에는 술이 부글부글 끓지만, 발효가 끝난 술은 기포를 거의 볼 수 없었다. 한개의 탱크에서 나오는 막걸리 양은 탁주 기준(750ml) 15만병 정도다.
강태경 국순당 생산본부 품질보증팀장은 "소량 생산하는 프리미엄 술이나 효모를 배양할 때에는 3000리터 탱크를 쓰기도 한다"며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므로 내부 환기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숙성 기간이 길수록 술 맛이 부드러워진다"고 덧붙였다.
발효가 끝난 술은 벽과 천장의 배관으로 흘러간다. 노란색 배관은 술, 빨간색은 스팀, 초록색 배관에는 일반 용수가 흐른다.
강 팀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양조장 내부에는 직원이 많지않다"고 설명했다.
만들어진 술은 R.F.C(Rinser, Filler, Capper) 설비를 통해 공병에 담겨진다. R.F.C설비는 공병을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살균 후 술을 주입, cap을 씌워 완벽한 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을 수행한다. 분당 최고 700병의 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완성된 술은 옮겨지면서 이물질 유무, 적정용량이 담겼는지, 캡핑 상태는 완벽한지 자동화 기기를 통해 확인된다. 최종적으로는 직접 직원이 확인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통주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된다. 올해 31주년을 맞은 '백세주'는 누적 판매량 7억병을 넘어섰다.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하루에 약 6만4000병씩 팔린 셈이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021년 리뉴얼 단행 후 1년만에 판매량이 91%가 늘어났다. 이밖에 '1000억 유간균 막걸리' 시리즈와 '대박' '옛날 막걸리 古' '아이싱' '이화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국순당은 2020년 전통주 업계 최초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후 2021년에 1010만불 수출 실적을 기록 첫 1000만불을 넘겼다. 지난해 수출액은 1070만불로 2년 연속 수출 1000만불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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