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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산리오 컬래버 리틀미미 갖고싶어!" 캐릭터 상품 전성시대

역대 최저 출생률에도 유통업계에는 캐릭터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합계출생률은 0.81명이다. 그럼에도 유통가에서는 여느 때보다도 캐릭터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청장년의 나이에도 동심을 자극하는 상품에 열광하는 키덜트(Kidult)들과 부모와 친인척의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자라는 '골드키즈(Gold kids)'의 거대한 구매력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3월 운영 된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Dynamite)' 팝업스토어에서 성인 관람객이 레고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장난감을 즐기고 캐릭터 상품을 구입하는 성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후 캐릭터 상품의 타깃은 유아동 뿐 아니라 성인까지 포함하게 됐다. /뉴시스

◆'50살도 미미인형이 부끄럽지 않다' 당당한 키덜트들

 

6일 업계에 따르면 산리오코리아가 운영하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 2일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산리오캐릭터즈와 미미월드의 '리틀미미' 컬래버 상품 출시 소식 때문이었다. 6일 기준 '좋아요' 8020개를 기록한 해당 게시글에는 160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빼고 출시한 상품에 대한 항의가 쏟아졌다. 항의 댓글을 쓴 사람들은 성인들로, 자녀가 없는 '키덜트'들이었다. 항의 댓글이 아니어도 친구들을 태그하며 사러 가자는 이들도 대부분 성인이었다.

 

이를 본 유통업계 관계자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산리오캐릭터즈가 지금 연령대 관계 없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도 하지만, pvc인형인 미미 또한 성인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미월드가 매년 진행하는 '공주미미 드레스 그리기 대회'는 매년 500~700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참가 연령 제한이 없어 성인 참가자들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3등은 50세의 김영희씨가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86.0%에 달한다. 특히 가장 캐릭터 상품을 활발하게 활용하는 3~9세(99.4%)와 10대(87.5%)뿐 아니라 20대부터 40대까지는 평균 86.4%가, 50대와 60대는 각각 78.8%, 75.1%의 사람이 구매 경험이 있었다. 특히 실물캐릭터 상품 구입 목적으로 '본인 소유'를 꼽은 비율이 80.3%에 이르렀다.

 

성인이 장난감 등 유아동 상품에 큰 관심을 갖고 선호하는 현상을 뜻하는 키덜트는 과거 유아퇴행적이고 미성숙한 성인 등으로 치부되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하기 시작했고, 2015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긍정적인 이미지가 나타났다. 특히 최근 관련 연구에서는 유년기 결핍에 대한 보상이 아닌 즐거움, 성취감, 심미적 가치 등이 성인의 캐릭터 상품 이용의 주요한 동기로 나타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토이저러스 잠실점에서 한 아이가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합계출생률 0.78명을 기록했다. 2010년대부터 빠른 속도로 신생아 수가 줄고 있지만 유아동관련 산업은 성업 중이다. /뉴시스

◆'신중히 낳은 하나 뿐인 내 자식' 저출생 속 골드키즈, 역설적인 시장 성장

 

골드키즈는 낮은 출생률 속에서 한 명의 아이를 귀하게 키우는 양육 트렌드에서 나타났다. 부모와 양가 조부모가 외동 자녀 한 명에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6포켓 키즈(6Pocket kids)'는 최근 삼촌과 이모까지 포함한 '8포켓 키즈'로 커졌다. 지난해 기준 합계출생률 0.78명을 기록하며 아이울음 소리 없는 나라가 됐지만 역설적으로 유아동 관련 시장은 커졌다.

 

지난달 황금연휴였던 어린이날, 스타필드 하남점 등은 '캐치! 티니핑' 속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고픈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SAM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일부터 7일까지 캐치!티니핑 관련 상품 판매액은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온라인 플랫폼 '이모션캐슬 플랫폼' 가입자 수도 2만 명을 넘겼다. 티니핑 피규어는 국내 최초 영유아 수집형 피규어임에도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개를 넘겼다. 2020년 3월 처음 방영해 성인 팬층이 두텁지 않음에도 이룬 쾌거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1~22일 아동 침구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181% 신장해 3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보인 '헬로키티', '쿠로미' 침구에 이어 올해 산리오 캐릭터즈 침구 상품수를 53% 확대하고 2022 산리오 캐릭터 대상 1위에 빛나는 '시나모롤' 캐릭터 라이선스까지 확보해 침구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크게 성장했다. 캐릭터 식기 카테고리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지난달 8일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개봉을 앞두고 출시한 짱구 식기 25종 세트가 유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녀를 낳기 전 부부의 경제적 사정까지 고려해 한두 명의 자식만 낳는 분위기가 형성 되면서 아이에게 큰 지원을 할 수 있는 가정이 늘었다"며 "물려주고 물려받을 형제자매가 없다 보니 더 활발한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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