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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당장 '엔캐리 사태' 재현 가능성 낮아...매수 포지션 우세

/KB증권

당분간 지난 8월 '블랙먼데이'에 불거졌던 것과 같이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타날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지난달에는 엔 캐리 이슈 발생 직전에는 5개월 연속 10만 계약이 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엔화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형성돼 있었고, 심지어 7월 말에는 그 규모가 15만 계약을 상회하는 정도였다"며 "8월을 거치면서 숏(매도) 포지션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현재는 롱(매수) 포지션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CME 엔화 투기 포지션은 2만6000건의 계약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에 부진했던 일본 장기채 입찰도 개선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5일 진행됐던 30년물 일본 국채 입찰에서 입찰금리는 직전의 2.23%에서 2.043%로 낮아졌고, 3일 진행된 10년물 입찰도 2개월 연속 0.9%대를 유지하면서 7월 수요 부진 우려가 확대되던 당시보다 낮아졌다"며 "BOJ의 추가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엔화의 가파른 강세 전환 가능성은 8월 대비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일본 증시는 이달 첫째주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엔비디아 반독점 위반 소환장 발부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2일 닛케이 225지수는 전 장보다 5.8% 떨어지며 아시아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는 "우에다 BOJ 총재가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엔·달러 환율까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6일 12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43엔대까지 하락하면서 가파른 엔고 전환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증시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수 있는 엔화 수준에 근접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수출 기업들의 하반기 상정 환율인 142.56엔보다도 절상될 경우, 수출 기업 위주로 일본 증시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9월에는 미국 금리 인하 뿐 아니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로 인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환 민감도가 낮은 섹터로 선별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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