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의 실적 쇼크 소식에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1% 가까이 떨어졌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09포인트(0.88%) 하락한 2610.3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75포인트(1.02%) 내린 2606.70으로 출발해 2601.35까지 내렸으나 장중 낙폭을 소폭 줄였다.
코스피에서 개인이 홀로 653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31억원, 339억원씩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부진했다. 운수창고(2.29%), 통신업(2.01%), 증권(0.80%) 등이 그나마 올랐고, 의약품(-2.05%), 전기전자(-1.87%), 섬유의복(-1.34%) 화학(-1.31%), 제조업(-1.30%), 철강금속(-0.95%), 의료정밀(-0.93%) 등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우)(0.99%), 현대차(0.41%), LG에너지솔루션(0.25%) 등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2.46%), 신한지주(-2.42%), 셀트리온(-2.34%) 등이 크게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ASML발 충격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폭락이 있었고, 미국이 인공지능(AI)반도체에 대한 국가별 수출 통제를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가세했다"며 "글로벌 악재에 국내 주요 반도체 업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여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2포인트(1.04%) 떨어진 765.79에 마침표를 찍었다. 외국인은 1443억원, 기관은 951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2559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전 종목이 내렸다. 특히 삼천당제약(-4.02%), 리노공업(-3.71%), 클래시스(-2.29%) 등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362.6원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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