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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사면초가' 철강업계, 인도 건설 붐 타고 신시장 개척 시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철강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 극복 방안을 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및 건설 등 인프라 개발 부문의 꾸준한 성장으로 조강 소비량이 늘고 있는 인도를 타겟으로 삼아 반전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지난해 1억 2000만톤에서 오는 2030년 1억9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 수요 전망치는 3억 3000만톤이다.

 

현재 국내 철강 수요가 연평균 5000만톤인 점을 고려할 때 인도 시장은 한국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 입지를 다지며 불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현지 자동차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차량용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항만 등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철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가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경제 규모가 2026년 일본, 2028년 독일을 누르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도시화율이 36.4%로 세계 평균(57.3%) 대비 낮아 향후 인프라 사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1위 철강기업 JSW그룹과 철강,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연산 5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이를 통해 중국, 베트남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보호무역 장벽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JSW그룹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공동 투자, 기술 개발 등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합작 일관제철소의 자가 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인도 푸네에 내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신규 철강 서비스 센터(SSC) 건설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인도시장에서 서북부 신규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네SSC는 오는 2032년에 물량 23만톤을 처리하는 대형 SSC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현대자동차의 HMI(Hyundai Motor India) 푸네공장향 차체 소재 수급 관리와 연계돼 안정적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 시장의 긍정적 전망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자 상대 판매와 현지 가전 부품사 판매 물량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 정부가 저가 중국 제품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국내 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7.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15%까지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의 인도 현지 진출은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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