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에 대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고, 전작 갤럭시S6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가 소비자의 마음을 얼마만큼 움직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창인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6'의 화두는 단연 이들 제품이지만, 성공여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각 갤럭시S7과 G5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담았다고 밝혔다. 다만, 추구하는 구성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호불호는 분명할 전망이다.
[b]◆삼성 "물샐 틈 없는 준비, 전작보다 낫다"[/b]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스페인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정확한 판매목표치는 말하기 어렵지만, 물샐 틈 없이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며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소비자가 즐거워하지 않고, 찾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또 "이런 이유로 갤럭시S7은 외장슬롯과 방수방진 기능, 강화된 배터리 용량 등 소비자들이 전작에서 아쉬웠다고 말한 기능들을 무조건 넣었다"며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고, 전작 갤럭시S6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실제 갤럭시S7은 S5 이후 사라졌던 방수·방진 기능과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다시 살렸다. 배터리 용량도 일체형으로 바뀌면서 3000mAh로 확대했다. 갤럭시S7 엣지의 경우 3600mAh다.
카메라도 최고급 DSLR에 사용되는 최신기술인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보안 솔루션 '녹스(KNOX)'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매력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고 사장은 "크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메탈 디자인을 양보하지 않고 방수 등의 기능을 넣어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에 대해 개발인력에 감사하다"며 "갤럭시S7은 장인들만이 만들 수 있는 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고 사장은 열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갤럭시S3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냐는 질문에 "갤럭시S3 출시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으로는 바라고 있고, 시장과 고객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고 사장은 "언팩 행사 전에 긴장을 하도 해서인지 입이 다 터졌다"며 "조심스럽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다음달 11일 전 세계 6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된다. 국내 무대는 3월 중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페인 현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6'에서 관람객들이 LG 'G5'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관람객은 'LG G5'와 함께 전시된 'LG 프렌즈'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은 집안의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둥근 원형의 움직이는 카메라 'LG 롤링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360도 카메라'를 출시하고, 가상현식(VR) 헤드셋 '기어 VR'의 성능을 개선해 선보였다.
고 사장은 "이들 제품으로 360도 콘텐츠를 VR로 즐기면 콘텐츠는 굉장히 빠르게 늘어날 것이고, 더욱 개선된 하드웨어로 VR의 대중화가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S7을 허브로 웨어러블과 액세서리, 콘텐츠 서비스를 통합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b]◆LG "근본적으로 어떻게 인정받느냐가 중요"[/b]
같은 맥락으로 LG전자도 'G5'의 성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MWC 2016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한 만큼 의지도 결연하다. 세계 첫 모듈 방식인 G5에 현장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하루 전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마트폰 최고 시절은 여전히 남아있고, 미래는 가능성으로 가득하다"며 "G5와 관련 프렌즈(디바이스)는 그 시작점에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조 사장은 "스마트폰 스크린 속에 갇힌 본질적인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돌려줌으로써 LG 모바일만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고, 지난해에는 "제품을 몇 대 더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어떻게 인정받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LG G5에는 이러한 의지를 모두 담았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하단을 분리하고 취향에 맞는 프렌즈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차별화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재미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G5에는 'LG 하이파이 플러스'와 '가상현실 기기', '가상현실 촬영용 카메라', '드론 컨트롤러' 등을 포함하면 총 8개의 디바이스를 교체해 즐길 수 있다. 주요 프렌즈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의 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카메라 그립 모듈 'LG 캠 플러스'는 G5 하단에 모듈을 분리하고 해당 부품을 끼워 넣으면 카메라 손잡이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부품의 1200mAh 용량 배터리를 더하면 총 4000mAh를 사용할 수도 있다.
드론 콘트롤러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기술력과 브랜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 업체 패럿(Parrot)과 협력했다.
LG 'G5'의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이르면 3월경 직접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