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MWC 2016에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에 적용될 육·해·공 전천후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KT 전시관을 찾은 외국 관람객들이 KT 만의 차별화된 재난망 기술 설명을 들으며 관심을 표하고 있다. /KT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오는 25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6'에서 SK텔레콤과 KT가 재난망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세계 첫 재난망 그룹통신기술(GCSE)을 시연했고, KT는 독자 보유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네트워크 솔루션 3종을 소개했다.
우선, SK텔레콤의 GCSE는 주파수공용통신(TRS)에서만 가능하던 그룹통신을 LTE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한 기술로, 수백명이 동시에 통화를 하거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사용자 각각 이동통신 채널을 할당하지 않고, 하나의 채널을 쪼개서 할당하는 방식이라 트래픽 과부하 부담도 없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조인력 간 원활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GCSE는 국제 표준화가 완료된 동시영상전송기술(eMBMS)을 근간으로 한다. 노키아, 사이버텔브릿지, 유엔젤과 협력해 지난달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번 MWC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국내 재난망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재난망 사업자 EE와 GCSE 기술에 대한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EE는 가입자 2800만명의 영국 이통사로 지난해 10월 영국 재난망 사업자로 선정됐다.
EE 외에도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10여 통신사가 GCSE를 포함한 재난망 사업 설명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구성원들이 재난망 핵심 그룹통신기술 'GCSE'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6에서 해외 주요 통신사를 대상으로 재난망 핵심기술을 시연했다. /SKT
KT가 이번 MWC 2016에서 공개한 네트워크 솔루션 3종은 위성LTE, 백팩LTE, 드론LTE로다. 육지와 해상, 공중 등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완벽한 재난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난해 성공적인 시연회를 끝낸 KT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PS-LTE 시장 진출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KT 위성LTE는 위성과 통신이 가능한 위성 펨토셀을 해양과 선박, 산간 오지 등지에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백팩LTE는 우리나라 지형 등 환경 특성을 고려해 도로가 유실되거나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산간 지대의 통신망이 끊기면 현장요원이 작은 배낭(백팩) 크기의 이동기지국으로 신속히 재난통신 기능을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드론LTE는 초소형·초경량 펨토셀을 드론에 탑재해 고립지역과 산간 오지의 통신서비스를 복구하는데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지난해 11월 평창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MWC에서 KT는 전시관에서 이 세 가지 기술을 바탕으로 육지, 해상, 공중에서 신속히 LTE 통신망을 구성함으로써 재해·재난 상황에서 운용 가능한 이동형 통신망 구축 상황을 선보였다.
앞서 KT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세계 처음으로 LTE 재난망 핵심 기술인 GCSE를 국제 표준 규격에 따라 개발을 완료했고, 국내 시범사업에 적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