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시장을 전망했다. 권오현 부회장이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와 V낸드 기반 SSD 시장 확대와 2세대 SUHD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혁신 제품을 확대, 공략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보급형 시장 확대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11일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의안 상정에 앞서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사장(CE부문장), 신종균 사장(IM부문장)이 각 부문별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전망, 사업방향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DS부문 시황 악화에도 수익성 극대화
삼성전자의 지난해 DS(부품) 부문은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14조89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45%, 낸드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세계 1위 업체로서 시장을 지속 견인했으며, 시스템 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경영성과는 큰 폭으로 개선했다.
D램은 시황 악화에 따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2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한 메모리 고용량화 주도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극대화를 이뤘다.
특히 삼성전자 낸드는 업계 처음으로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한 단계 향상시킨 V낸드를 상용화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크게 벌렸다.
시스템 LSI 사업은 14나노 공정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모바일용 AP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했고, 대형 파운드리 거래선에 본격적인 비즈니스 확대로 2014년 대비 경영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사업은 TV 대형화, 고해상도 수요 증가에 따라 UHD, 커브드, 초대형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고, 중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OLED 패널 고객 확보를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사업에서 D램의 경우, 18나노 최첨단 공정 전환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낸드는 V낸드의 앞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SSD 시장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기반의 단품 AP뿐만 아니라 AP와 통신칩을 결합한 통합칩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모바일용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커브드 LCD, 플렉서블 OLED와 초고해상도 제품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거래선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DS부문은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사물인터넷용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ARTIK) 출시 등 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TV는 10년, 냉장고는 4년 연속 세계 1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지난해 매출 46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TV사업은 2015년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UHD TV를 중심으로 10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2015년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혁신제품 판매확대로 매출성장과 수익개선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냉장고는 4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2015년 4분기에는 미국 가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2세대 SUHD TV는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집약한 TV로, 1세대 대비 2배 이상 밝고 전력소모는 동일하며, 퀀텀닷 기술을 이용해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앞세워 옥내·옥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LED 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인수한 예스코(Yesco)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생활가전 사업은 ▲IoT 기술이 집약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 ▲세탁 중간에 빨래를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 세탁기'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아 쾌적한 '무풍 에어컨'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듀얼 도어 오븐'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시장의 판도를 지속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빌트인 키친, 시스템 에어컨도 확대해 리테일 마켓의 둔화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프린팅 사업에 대해 기업 사무환경에 최적화된 A3 고속 복사기로 고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인쇄량에 따라 매월 과금하는 출력관리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X레이, 초음파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페이 성공,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
한편,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2015년 매출 104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전체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위상을 유지했으며, 세계 첫 양면이 휘어진 곡면(edg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을 출시, 대화면 스마트폰에 이어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인 삼성페이는 시장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시장성장 둔화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 회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보급형 시장의 성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S7과 S7엣지를 글로벌 히트 모델로 만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A와 J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의 시장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웨어러블, B2B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스마트헬스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역량 확보에도 더욱 힘을 쏟아 붓고, 네트워크 사업은 기존 주력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신시장 개척과 차세대 기술 선도로 매출 성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