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올해 배터리와 첨단 소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겠다"며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11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여러 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빠르게 성장 중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집중 육성을 위한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신규 수주를 대폭 확대했고, 중국 시안에 자동차용 공장도 준공했다"며 "유럽 오스트리아에 팩 생산법인을 출범해 셀과 모듈, 팩을 연결하는 해외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에 따르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경우, 북미 에너지 기업 프로젝트 수주와 소형 배터리 사업은 IT업계 성장세 둔화에도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조 사장은 전자재료 사업에 대해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룬 한해였다"며 "편광필름 사업 성장으로 중국 우시에 신규 라인을 건설하고, 태양전자페이스트(PV Paste)는 중국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중국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이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조 사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삼원계 이슈가 빨리 해결돼야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전기버스 배터리 가운데 양극재에 니켈·코발트·마그네슘(NCM)을 원료로 하는 3원계 방식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리튬·인산·철(LFP) 방식을 쓰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