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고마진 판매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14일 전력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지난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온 도매가격은 킬로와트시(㎾h)당 84.05원으로, 전년 90.53원 대비 6.48원 하락했다. 반면, 전기 판매단가(소매가격)는 ㎾h당 111.57원으로, 전년 111.28원 대비 0.29원 올랐다.
결국, 한전은 지난해보다 더 싼 가격으로 전기를 구입해 조금 더 비싸게 판매한 셈이다. 한전의 전력판매 마진율은 지난 2007년 27% 이후 가장 높은 25%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전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민간 발전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3467억원으로, 당기순익 13조4139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국내 대표 민간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와 GS EPS, SK E&S의 지난 3개년 영업이익은 하락세 보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2013년 2266억원에서 2014년 118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205억원이었다.
GS EPS도 2013년 1093억원에서 2014년 47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5억원에 그쳤다. SK E&S의 영업이익도 2013년 5294억원에서 2014년 47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는 2724억원에 머무는 등 민간발전사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만 떼어내면 1·2위 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와 GS EPS는 창사 이래 첫 분기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에 따라 발전연료 가격은 하락했지만, 2011년 정전사태 이후 신규 발전소가 점차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이 늘어나 한전이 구입하는 도매가격(SMP)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전은 지난해 당기순익 중 1조9900억원을 올해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2일 정기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31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할 예정이지만, 전기요금 인하엔 여전히 인색하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며, 요금을 1~2% 내려도 그게 국민효용 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한전은 지난 2001년부터 전기를 사올 때 투자비 등 고정비 일부를 발전사에 지원금으로 주는 용량요금을 도입했지만, 재무부담 경감 등의 이유로 1㎾h당 7.46원에서 올 초 7.6원으로 한 차례 소폭 인상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