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장동현)이 기존 통신 산업과 전혀 다른 접근방식으로, 벤처·스타트업 기업과 대한민국 IoT 산업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6일 미래창조과학부의 IoT 신산업 활성화 정책과 관련해 IoT 전용 전국망 구축, IoT 통합 관제센터 구축, IoT 전용 모듈 개발 등을 포함한 'IoT 토탈 케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IoT 전국망을 세계 처음으로 연내 구축한다고 밝혔다. 빠른 속도를 보장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기존 네트워크와는 달리, 저용량·저전력이라는 특성 기술(LPWA)을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미래 IoT 디바이스의 효율적인 이용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LPWA(Low Power Wide Area Network)'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로, 광범위한 커버리지와 적은 대역폭, 긴 배터리 수명, 저전력 등의 특성을 가진 IoT 전용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IoT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을 발술, 육성해 IoT 서비스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IoT 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게 하면서 ▲IoT 통합 관제센터 개설 ▲IoT 단말기에 탑재하는 전용 모듈 개발·공급 ▲개방형 IoT 플랫폼 'ThingPlug'의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토탈 케어 프로그램'을 위해 SK텔레콤은 외부 연계투자를 배제한 순수 투자로, 1차 계획상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직접 투자를 단행한다. 관련 산업 확대에 따라 다양한 외부 주체들의 순차적인 대규모 투자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SK텔레콤이 IoT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선점한다는 이점과 함께 국내 벤처,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저전력·저비용을 특징으로 하는 IoT전용 전국망에 다양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서비스의 주체로 등장하고,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되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SK텔레콤에 따르면 가령, 저전력이 특징인 IoT전용 전국망을 통해 분실 단말을 찾는 새로운 방식이 생길 수 있다. 단말기에 주전원과 별도의 전원을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저전력 모듈을 삽입하는 등 몇 가지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면 단말기의 주전원을 끈 상황에서도 비교적 장시간 동안 분실 스마트폰을 추적할 가능성이 생긴다.
또, 벤처 및 스타트업체들의 적극적 참여와 경쟁이 이루어질 경우, 각종 검침, 드론 등 첨단 ICT 기기의 위치 통제, 귀중품에 대한 위치추적, 미아 방지 등 실생활 전반에 걸친 기발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단순히 벤처와 스타트업 육성의 차원이 아니라, 사업수행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들이 IoT 기반 융복합 신산업 개척에 일조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