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인터넷 기업의 첫 대기업 집단 지정을 앞둔 카카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지만, 지난 23일 7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사모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내달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권 발행도 예정하면서 자금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발행한 700억원 규모 사모채권를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연리 2.08%로 인수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카카오가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4000억원씩 총 8000억원을 브리지론 형태로 대여했다는 것이다.
이번 27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8000억원의 브리지론의 일부를 상환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700억원의 사모채의 경우, 내달 있을 발행 채권 수요가 어떻게 나올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이뤄진 셈이다.
브리지론은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사용되며, 통상 6개월 내 상환 조건이 붙기 때문에 카카오의 유동성 확보가 급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회사채 발행뿐 아니라 자산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브리지론을 상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3조1884억원으로, 로엔 인수 후 3627억원이 더해졌다. 여기에 40여개 계열사 보유 자산 총액을 합하면 총 5조원은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5조원이 넘는 카카오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아울러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도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은산분리에 따라 50%까지 지분 참여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