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b]#1. 고려대학교 학생 이군(22)은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강의실에서 나오며 소모임 활동을 위한 강의실·기자재 예약을 위해 스마트폰을 꺼냈다. 셔틀버스가 이공계 캠퍼스로 오고 있다는 알림을 받은 이 군은 문득 어제 늦은 시간까지 동아리 방 불이 켜있던 것이 기억났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결과, 문이 열려 있고 불도 켜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업을 통해 직접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동아리 방에 구축한 덕이다. 스마트폰으로 문을 잠그고 불을 끈 이 군은 스마트폰으로 전날 강의를 복습했다.[/b]
#2. [b]고려대학교 병원 의사 김 씨(29)는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았다. 환자가 자리를 장시간 비웠으며, 평상시 대비 맥박이 약하다는 알림이었다.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위치를 검색한 김 군은 실내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안에 쓰러져 있는 환자를 발견했다. 김 군은 스마트폰 앱의 응급호출 버튼을 눌러 가까이 있는 의료진들에게 도움 요청을 위한 긴급 호출메시지를 전송했다.[/b]
SK텔레콤이 고려대학교와 최신 기술을 집약한 '사물인터넷(IoT) 캠퍼스' 구축에 나선다.
SK텔레콤과 고려대는 30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본관에서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과 염재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PI(파이) 캠퍼스'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이 캠퍼스'는 고려대 슬로건 '개척하는 지성'과 '사물인터넷 캠퍼스 프로젝트(Projection of IoTs on the Campus)'의 합성어다.
이번 IoT 캠퍼스 구축을 위해 양 기관은 글로벌 기술 트렌드인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빌리티)을 적용, 누구나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은 고려대를 교육·의료·행정·교통·커뮤니티 등이 존재하는 작은 규모의 도시로 가정하고, 효율적인 캠퍼스 생활을 위한 고도화된 ICT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SK텔레콤은 고려대학교와 30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최신 기술을 집약한 'IoT 캠퍼스'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왼쪽 네번째)과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왼쪽 세번째)이 참석했다. /SK텔레콤
세부적으로 SK텔레콤은 고려대 안암캠퍼스와 안암고대병원을 대상으로 IoT 전용망을 구축하고, 자사 IoT 플랫폼인 '씽플러그(ThingPlug)'를 연계해 캠퍼스 내 센서 시스템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콘 등을 이용해 정밀한 위치 측위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한 솔루션인 '클라우드 벰스(BEMS·건물에너지관리체계)'를 도입한다.
'클라우드 벰스'는 건물 내 분산돼 있는 조명, 냉·난방기, 공조기 등을 센서와 네트워크 기반으로 중앙관리센터에 연결, 빌딩의 전력·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인구와 쾌적도 등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양 산학은 국제 표준 IoT 플랫폼 '씽플러그'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향후 이를 바탕으로 IoT 관련 세미나와 경진대회도 공동 개최한다.
기존 스마트캠퍼스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IoT 캠퍼스는 학생들이 직접 IoT 서비스를 만들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기술을 활용해 자생력 있는 ICT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진정한 '스마트캠퍼스' 모델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